“나는 13살 때 강제로 자궁 내 피임 장치(IDU)를 삽입해야 했습니다. 칼에 찔린 것 같았습니다. (내가 피임 시술을 받은 건) 그린란드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덴마크 캠페인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린란드 출신 심리학자 나자 리버스(Naja Lyberth)의 말입니다.
최근 나자 리버스를 포함한 그린란드 여성 67명이 덴마크 정부를 고소했습니다. 모두 덴마크에 의해 본인, 혹은 가족의 동의 없이 피임 시술을 강제당한 여성들입니다. 덴마크 언론 DR에 따르면 실제로 1960~70년대 덴마크로부터 강제 피임 시술의 피해를 본 여성은 4,500명에 달하는데요. 나자 리버스와 같이 어린 나이에 피해를 입은 여성도 많은데요. 특히 나자 리버스는 당시 학교에서 실시하는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지시에 따라 병원을 찾았다가 피임 시술을 받았다고 해요. 나자 리버스 본인의 동의도, 가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시술을 진행한 거죠. 심지어 나자 리버스는 자궁 내 피임 장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녀였는데 말이에요. 무엇보다 과거의 자궁 내 피임 장치는 현재와 달라 시술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에 따라 부작용에 시달린 여성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오는 2025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노인이 된 67명의 고소인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피해 보상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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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