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Tilly Norwood 인스타그램
요즘 유튜브나 SNS에서는 AI로 창조한 가상 모델이 출연하는 영상이 많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는 배우이자 제작자 엘린 반 더 벨벤이 실제로 AI 배우를 제작, 데뷔시켜 뜨거운 감자가 된 바 있는데요. AI 배우의 이름은 틸리 노우드. 제작사는 틸리 노우드가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먼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밝혔어요. 하지만 업계와 대중의 반응은 아직 차갑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인간의 근본을 탐구하는 것이 곧 본질인 예술의 영역에 인간이 아닌 AI가 그 역할을 침범한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죠. 그러자 제작자 엘린 반 더 벨벤이 직접 나섰습니다.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한 건데요. 그는 “AI는 인간 배우를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방식”이라며 “애니메이션, 인형극, CGI가 실사 연기를 없애지 않았듯 AI 캐릭터도 단지 또 다른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틸리 노우드를 둔 논란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에 있어요. 만일 자본이 AI 배우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예술적 실험”이라는 포장 뒤에서 실제 배우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엘린은 틸리 노우드를 “새로운 붓”이라고 표현했지만, 장기적으로 이 붓이 거대 자본의 손에 쥐어졌을 때 칼이 될지도 모르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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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