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보든 도끼로 엄마한테 마흔 번, 아빠한텐 아니야. 마흔하고 한 번 더”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로 섬뜩한 가사를 읊으며 시작하는, 대학로 여성 서사극의 대표로 손꼽히는 뮤지컬 <리지>가 막을 올렸습니다. 뮤지컬 <리지>는 미국에서 벌어진 실제 미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에요. 아버지와 계모를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끝내 무죄를 받고 풀려 난 상속자 리지 보든이 주인공이죠. 뮤지컬에서는 리지 보든과 그의 언니 엠마가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렸음을 암시하며 친족 성폭력 생존자가 어떻게 자기 삶을 되찾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과정에서 리지 가문의 하녀 브리짓과 리지의 연인 앨리스가 손을 잡고 연대하는 모습까지 그려낸답니다. 다루고 있는 사건은 무겁지만, 음악만큼은 속이 뻥 뚫릴 만큼 통쾌합니다. 극 중 리지의 불안정한 심리,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고조되는 감정을 록 장르로 풀어내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덕분이에요. 뮤지컬계 내로라하는 여성 배우들이 대거 출연,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했습니다. 여성 배우들의 남다른 에너지와 시너지가 궁금하다면, 오는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리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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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