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성 배우의 말

여성 차별이 사라졌다고 믿는 당신에게

2024-11-13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요 근래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가 대학발전 계획 검토 과정에서 남학생의 입학 허가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 발단인데요. 학생들의 동의 없이 이 같은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데 동덕여대 학생들을 포함해 각지의 여자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여자대학교 입학을 꿈꾸는 여성들이 연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사회에 여성 차별이 사라졌는데 여자대학교가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요. 여러분은 정말 이 사회에 여성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일례로 최근 배우 시얼샤 로넌이 영국 BBC <그레이엄 노튼 쇼>에서 박수받은 발언이 있는데요. 당시 한 남자 배우가 신체 훈련 중 호신용품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배운 것에 대해  농담하자 시얼샤 로넌은 “여자들은 항상 그런(휴대폰으로라도 자신을 방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요”라며 여성 방청객을 향해 “그렇지 않나요?”라고 되물어 박수받았어요. 표면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회 기저에 깔린 여성 차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여성 대상 스토킹, 강간, 살해 등 범죄 기사를 보다 보면 길거리를 걷는 평범한 시간조차 공포로 다가올 때가 있다고요. 게다가 공학 전환 반대를 위해 시위하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비난의 도구로 쏟아내는 사람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사회에 여성 차별이 사라졌다고 믿는다면, 당신이 사는 곳이 평행우주는 아닌지 ‘차별’을 판단하는 기준을 누구에게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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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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