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하지 말고 존중해 주세요

이미지 출처 ENA, tvN

요즘 입소문을 제대로 탄 드라마가 있습니다.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인데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예요. 법정 드라마로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촘촘한 구성으로 인한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사려 깊은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암기력과 응용력에 천재성을 가진 자폐인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그가 법무법인에서 비장애인 직원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는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두루 그리는 덕분이죠. 특히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우영우와는 또 다른 중증도 자폐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어도 각자 장애의 정도가 다르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도 다르다는 점을 짚어주기도 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영희라는 인물을 주연으로 내세웠는데요. 영희 역에는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이자 화가인 정은혜 씨가 출연했습니다. 또한 극 중 농인 설정의 별이도 농인 배우인 이소별 씨가 맡아 열연했고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이들 드라마는 장애인을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존중과 배려만 있다면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요즘, 이 같은 콘텐츠를 더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우리들의블루스 #장애인 #장애인식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