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말레이시아, ‘생리’ 언급한 영화 검열 조치

소녀는 왜 생리 후 호랑이가 되었을까?

2024-07-04

이미지 출처 IMDB

오늘(4일)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시작합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오컬트 영화 <호랑이 소녀(Tiger Stripes)>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정작 말레이시아에서는 <호랑이 소녀>가 검열을 당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호랑이 소녀>는 12살의 소녀 자판이 주인공인데요. 또래 중 생리를 가장 먼저 시작한 자판이 이를 이유로 교내 예배당 출입을 금지당하고,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 호랑이로 변하는 이야기를 판타지 오컬트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에요. 당연히 영화의 주요 사건은 ‘여성의 생리’.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호랑이 소녀>를 검열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국교인 이슬람은 여성의 생리를 불경한 것으로 취급하는데요. 그래서 생리 중인 여성은 사원에 출입할 수도 없고 섹스를 해서도 안 되죠. <호랑이 소녀>는 이슬람의 말도 안 되는 성차별을 영화의 언어로 비판하며 76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대상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영화가 지적하고 세계가 공감한 문제를 돌아보기는커녕 <호랑이 소녀>의 내용을 검열하는 것으로 응답했죠. 이에 대해 <호랑이 소녀>의 아만델 유 감독은 “내가 영화를 만든 이유의 본질이 제거됐다”고 밝혔습니다.

#호랑이소녀 #생리 #검열 #tigerstripes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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