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블론드>가 만든 가짜 마릴린 먼로

누구를 위한 ‘팩션’인가요

2022-09-27

이미지 출처 Netflix

세기의 배우 마릴린 먼로를 그린 영화 <블론드>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됩니다. <나이브스 아웃>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아나 데 아라마스가 마릴린 먼로 역을 맡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요, 앞서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된 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블론드>는 마릴린 먼로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지만, 실화 기반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조이스 캐럴 오츠가 마릴린 먼로라는 인물에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써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거든요. 문제는 덧붙인 상상력이 ‘고인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블론드>는 마릴린 먼로에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성폭력과 낙태 장면을 그리고 있어요. 게다가 이를 묘사하는 수위도 매우 높죠. 넷플릭스 최초로 NC-17(17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을 정도예요. 마릴린 먼로는 생전 고혹적인 외모로 사랑받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는데요, 백인 사회에 만연한 인종 차별에 휩쓸리지 않았고, 여성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겪어야 했던 각종 성차별에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릴린 먼로의 삶을 영화로 재해석한다면 이런 면모를 비추는 게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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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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