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TU Delft 홈페이지
한 연구에서는 약 30~35%의 여성이 질경 검진에서 수치심, 두려움 또는 통증을 경험한다고 보고합니다. 이러한 불편은 도구 자체의 디자인·질감·형태가 주는 감정적 압박에서도 비롯되는데요. 네덜란드 TU 델프트의 산업디자인 연구진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습니다. 졸업생 아리아드나 이스카라 구알(Ariadna Izcara Gual)과 연구자 타마라 호벨링(Tamara Hoveling)이 기존의 차갑고 ‘총 모양’에 가까운 질경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 리리움(Lilium) 을 설계한 것이죠. 리리움은 의료용 TPV 러버로 만들어져 적절한 강도와 유연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꽃잎처럼 세 갈래로 나뉘는 구조인데요. 시각적 위압을 줄이고, 내부에서 조직이 보다 부드럽게 벌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테스트에 참여한 8명의 사용자 모두 기존 질경보다 편안하다고 답했다고요. 또한 구조적 특성 덕분에 탐폰 어플리케이터처럼 자가 삽입이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예요. 의료진에게도 이점이 확인됐습니다. 리리움을 시뮬레이션 모델에 적용해 본 간호사 5명과 의사 2명은 “자궁경부 시야 확보가 개선되며, 특히 비만 여성처럼 질벽이 내려앉는 경우에도 시야가 더 잘 확보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존 질경에서 의료진이 손가락으로 질벽을 약간 벌려 환자 불편을 덜어줘야 했던 과정도 필요 없어졌고요. 리리움은 지속가능성도 고려합니다. 단 두 개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세척이 용이하고, 고수준 소독과 고온·고압 멸균 모두 가능해 재사용 기반의 위생적 운영이 가능합니다. 아리아드나는 “이 디자인이 더 많은 여성이 검사 자체를 미루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질경 #질검사 #여성건강 #산부인과
-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