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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와 AI의 만남

월경혈에서 건강 데이터를 읽어요

2025-10-01

이미지 출처 Pexels

전 세계 20억 여성이 매달 흘리는 피. 이 방대한 ‘데이터’는 그냥 버려지고 맙니다. 취리히 연방공대(ETH Zürich)의 잉게 헤르만 연구팀은 여기서 질문을 던졌어요. “왜 월경혈을 건강 정보로 쓰지 않을까?” 그 결과물이 바로 멘스트루에이아이(MenstruAI). 일회용 생리대 속에 센서를 심어 염증·암·자궁내막증과 관련된 분자들을 탐지하는 시스템이에요. 원리는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와 비슷한데요. 특정 단백질에 맞는 항체가 반응하면 색이 변하고, 사용자는 눈으로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결과를 읽어낼 수 있어요. 연구팀은 C-반응단백질(CRP), 암항원(CEA), CA-125를 표적 삼아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고 해요. 테스트 결과, 시중 생리대와 다를 바 없는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혈액량을 안정적으로 채취했습니다. 스마트폰 앱은 단순히 색을 읽는 데 그치지 않아요. 수백 장의 이미지로 학습한 AI가 농도를 정량화해 보여주고,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연구진은 멘스트루에이아이에 대해 “진단 도구라기보다 사전 경고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한계는 있어요. 월경혈 내 바이오마커의 정상 범위가 아직 규명되지 않았고, 특정 질환에 특화된 지표도 부족하죠. 그러나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버려지던 혈액이 ‘여성 건강의 창’으로 재탄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의미가 남달라요. 생리대가 단순한 위생용품을 넘어 나의 몸을 읽는 첫 번째 스크린이 된다는 아이디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스마트 #인공지능 #생리대 #menstrual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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