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분야를 취재하며 느낀 바가 하나 있어요. 의학과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과 별개로 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선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다는 것이죠. 그 배경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및 실험에서 여성이 배제되어 온 차별의 역사가 있습니다. 여성은 생에 전반에 걸쳐 호르몬 변화를 겪고, 또 그 변화의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므로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하지만 최근 <성별 차이의 생물학(Biology of Sex Differences)>에 실린 연구 결과로 이를 반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연구자들이 6개월간 여성과 남성 그룹의 연속 체온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물론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걸쳐 체온 변화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 변수가 남성에 비해 심한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여성은 지나치게 가변적이어서 생물학 연구에 포함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의 모순을 지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연구에서 여성을 더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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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