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은중과 상연, 여성서사의 힘

걸 보스가 아니라 그냥, 여자들

2025-10-02

이미지 출처 Netflix

연휴를 하루 앞두고 OTT에서 몰아보기 콘텐츠를 고민 중이라면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을 추천합니다. 지난달 중순 처음 공개되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은중과 상연>은 제목처럼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관계를 10대 시절부터 40대까지 촘촘하게 그리는 작품입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단단하게 자기를 지킬 줄 아는 은중이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가족에서부터 시작된 애정 결핍으로 모난 돌이 된 상연이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가 절교하고, 죽음 앞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닿을 듯 닿지 못하며 평행선을 그리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은중과 상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달립니다. 그러니 분명 여성 서사 작품이죠. 하지만 뭇 ‘여성 서사’를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는 작품에서 ‘걸 보스’적 설정 하에 ‘멋진 여자’를 그리려고 애쓰는 데 반해 <은중과 상연>은 때로는 서툴고 어설프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상처를 받기도 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에서 새로워요.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을 끝까지 응원하며 보게 만들죠. 여기에는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는 것처럼 여운을 남기는 대본과 이를 실존 인물처럼 생생히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도 큰 몫을 합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요.

#은중과상연 #넷플릭스 #김고은 #박지현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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