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을) 남자도 맞나요?”
“남자가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방영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은 HPV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벌거벗은 세계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에비타(에바 페론)의 삶을 다뤘는데요. 에비타가 자궁암으로 사망한 사실이 화두에 올랐어요. 패널들은 에비타의 자궁암이 남편인 후안 페론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실제로 후안 페론의 첫 번째 부인도 자궁암으로 사망한 바, 후안 페론이 HPV 보균자였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규현은 “요즘은 (HPV 예방을 위해) 주사를 맞으라고 한다. 그래서 1차 접종을 했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남자가 맞아야 한다더라”고 덧붙였죠. 우리가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르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주사는 규현의 말대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접종해야 합니다. 성별과는 무관하게 말이죠.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악명 높지만, 실은 남성 역시 HPV에 감염되는 경우 생식기 사마귀(곤지름)나 생식기 암, 두경부암 발병의 위험이 있거든요. 그러나 여전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등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규현의 HPV 백신 접종 소식으로 HPV 백신을 바로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많아요. 순기능이죠. 한편 최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 개정판에는 HPV 백신 접종 대상이 여성에서 남성까지 확대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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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