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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맞으면 3개월간 피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 편리함 때문에 선택했던 피임법이 전 세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수천 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영국에서는 여성들이 정부 차원의 공공조사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화이자의 피임 주사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입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국계 여성이 장기간 데포-프로베라를 사용한 뒤 비암성 뇌종양인 뇌수막종(meningioma)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다며 화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는 회사가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도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제기된 관련 소송은 약 4,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장기간 데포-프로베라를 사용한 여성들은 최근 스코틀랜드 의회를 찾아 정부 차원의 전면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일부는 시력 상실, 반복적인 발작, 방사선 치료와 뇌수술을 겪었으며, 수십 년간 약물을 사용한 뒤 다발성 뇌수막종을 진단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재 잉글랜드·웨일스에서는 350명 이상, 스코틀랜드에서는 약 70명의 피해 여성이 법률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발표된 연구는 데포-프로베라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뇌수막종 발생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연구진과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전체 발생 위험 자체는 낮으며,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피임으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설명합니다.
화이자는 2024년 영국에서 환자 안내문에 뇌수막종 위험 경고를 추가했고, 미국에서도 FDA 승인을 받아 경고 라벨을 부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약물을 사용 중이라고 해서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장기 사용 중이거나 두통·시야 이상·발작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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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