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사 도서관이자 역사문화공간인 서울여담재가 문을 닫습니다. 서울여담재는 2020년 11월 서울시 성 평등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서울여담재가 위치한 곳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조선시대 정순왕후가 남편인 단종의 유배 이후 궁을 나와 직접 경제 활동을 하고 생계를 꾸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서울여담재는 오늘날의 서울이 존재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한 역사 속 여성을 조명하고, 그 삶을 기록하는 일을 했어요. 그리고 그 기록물을 모든 시민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었고요. 여성과 관련된 전시도 열었습니다. 지난해 렛허가 소개했던 류준화 작가의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도 서울여담재에서 진행되었거든요. 또한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도 했는데, 2023년 10월 31일 위수탁 협약 기간이 끝나면서 연장 없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역사를 비추는 공간이 하나 사라진다는 데서 씁쓸함이 남아요. 그래도 서울여담재가 그간 이룬 기록들은 (사)여성문화예술기획 블로그에 업로드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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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