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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산부인과학회(FIGO) 총회가 열린 가운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여성 할례의 ‘의료화’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브루나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에서는 약 8,000만 명의 여성이 생식기 절제 혹은 손상을 경험했습니다. 심지어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는 병원·클리닉에서 여성 할례 시술을 SNS에서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요.
여성 할례는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악습 중 하나입니다. UN에서는 매년 2월 6일을 ‘세계 여성 할례 금지의 날’을 지정해 이 같은 악습의 철폐를 강하게 주창하고 있죠.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는 2024년 법적으로 여성 할례를 금지하고 나섰지만, 현지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 할례를 당하고 있습니다. 불법 행위인데도 조산사 등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요. 그런가 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의사의 85%가 여성 할례에 대해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해요. 인간의 회복과 생존을 위해 일하는 의사들이 그들의 사명과는 정반대되는 악습을 두둔하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현실이죠.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성 할례에 의료인이 참여하는 것을 “의료윤리의 붕괴”로 규정하고, 시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한편,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료인에게 여성 할례 시술을 단순히 ‘금지’하는 것보다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여성 할례가 현재진행형인 지역에서는 의료 종사자들조차 여성 할례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며, 선배 의료인이 강제하는 경우 후배 의료인이 이를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것이죠. 아주 먼 과거, 혹은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 여성 할례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전 세계인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 사회 및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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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