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K-드라마에 성인용품의 등장이라니

<손해 보기 싫어서>부터 <정숙한 세일즈>까지

2024-09-23

이미지 출처 드라마 화면 캡처, 드라마 포스터

“누워서 세계 속으로” 갈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는 친구의 말에 잔뜩 기대에 부푼 여성이 상자를 엽니다. 그리고 마주한 건 휘황찬란한 바이브레이터 세트? 최근 방영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의 한 장면입니다. 이후 주인공 해영(신민아)은 색색의 섹스토이를 남자 주인공에게 들키자 각각의 제품마다 대륙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며 능청스럽게 소개까지 하는데요. TV 방영 버전에서는 섹스토이를 커다란 하트 스티커로 가렸으나, 티빙으로 공개된 온라인 스트리밍 버전에서는 섹스토이마다 귀여운 표정까지 붙여 선보였답니다. 해당 장면 송출 후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어요. 섹스토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오히려 귀엽게 그려낸 데서 호응을 얻었죠. 지난해 방영된 ENA 드라마 <남남>에서 모녀가 함께 섹스토이를 고르는 장면이 담긴 데 이어 K-드라마에 섹스토이의 등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1992년 섹스토이를 방문 판매하는 여성 네 명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성에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성인용품을 단순히 유해하거나 음란한 물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건강하고 즐거운 일상을 위한 아이템으로 그려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라요.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K-콘텐츠에서 여성과 성, 그리고 성인용품에 대한 더욱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손해보기싫어서 #정숙한세일즈 #드라마추천 #성인용품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트렌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