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와 에코 페미니즘

여성과 자연의 연관성

2024-10-14

이미지 출처 The Nobel Prize 인스타그램

가을은 독서의 계절, 요즘 여러분은 무슨 책을 읽나요? 지난주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아 서점에서 그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한강 작가의 글에 담긴 여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한강 작가는 노벨 문학상 이전에도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어요. 그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를 통해서죠.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채식을 시작하며 변화하는 여성의 이야기예요. 서술자는 그의 남편으로, 남성의 입을 통해 묘사되는 여성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여성에게 가한 억압과 폭력을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주인공 여성이 채식을 시작하며 자연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에코 페미니즘의 개념도 녹여 냈는데요. 에코 페미니즘이란 인간이 자연을 소유물로 여기며 억압하고 착취는 모습이 여성에 대한 사회 인식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는 사상이에요. 최근 인간의 환경 파괴로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에코 페미니즘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2007년에 발표된 <채식주의자>가 이미 에코 페미니즘을 다루고 있다는 것부터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코 페미니즘이 궁금한 독자가 있다면 <채식주의자>를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 밖에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각도로 조명해 찬사를 받은 <소년이 온다> 제주 4·3 사건을 사려 깊은 태도로 되짚어 보는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속 약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과연, 그가 우리나라 최초를 넘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이겠죠. 나른한 가을날, 한강의 책으로 오랜만에 독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강 #에코페미니즘 #노벨문학상 #채식주의자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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