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할 만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V존 트러블이다. 하지만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염은 거의 없다. 방치했다가는 방광염, 골반염으로 옮아가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니 질염의 원인과 증상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질염에 대해 알아보기에 전에 많은 여성들이 걱정하는 질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나 투명한 분비물은지극히 정상임을 미리 밝힌다. 시큼한 냄새는 질이 아주 건강한 산성(pH 3~4.5) 상태임을 의미한다. 또 2차 성징이 시작된 여성이라면 매일 투명한 질 분비물이 나온다. 이 분비물은 말라서 체모에 붙기도 하고 속옷에 누렇게 묻어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질이 건강하다는 증거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면? pH 농도에 이상이 감지됐다는 신호다. 보통 알칼리 상태일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볍게는 여성 청결제 등을 사용해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자.
염증은 외부 감염체에 대한 몸의 반사적 반응으로 질염(Vaginitis)은 이름 그대로 여성의 질에 나타나는 염증 반응이다. 문란한 성생활이 원인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오히려 질염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질의 pH 균형이 깨지면 질 건강을 지키는 유익균의 수가 줄고 유해균이 번식하면서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여기서 위험이란 생리용품, 성생활 등 손에 꼽기 힘들 만큼 다양한 외부 요인이다. 이때 감염체가 질 깊숙이 파고드는데 곰팡이, 기생충, 각종 세균 등 감염체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달라진다. 질 분비물이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가렵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관계를 맺을 때 고통스럽기도 하다. 혹시 아래의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으로 직행하도록.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질염은 없다. 고민은 치료만 늦출 뿐.
트리코모나스 질염(질편모충염)
70% 이상이 성 접촉에 의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성병으로 구분하는 질염이다. 남녀 성기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접촉하면 나타난다.
·원인 : 트리코모나스 기생충 감염
·증상 : 거품이 섞인 누렇거나 초록색 분비물, 가려움증, 극심한 성교통
·치료 : 항생제 메트로니다졸 복용
칸디다 질염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염으로 약 75%의 여성이 한 번 이상 경험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질 내 산도를 유지하는 젖산균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원인 : 면역력 약화, 임신, 당뇨, 경구 피임약 복용, 항생제, 항암제 등의 사용
·증상 : 치즈처럼 덩어리진 흰색 분비물, 심한 가려움증, 열감, 부종, 극심한 성교통
·치료 : 항진균제 복용 및 항진균 연고
세균성 질염
질내 세균의 불균형 때문에 나타나는 질염이다.
·원인 : 질 내 혐기성 세균 증식, 월경 전후의 성관계 및 잦은 성관계, 불필요한 질 내 세정
·증상 : 비릿한 악취, 회색을 띠는 분비물, 약간의 성교통과 가려움
·치료 : 항생제 클린다마이신 혹은 메트로니다졸 복용
위축성 질염(노인성 질염)
여성 호르몬 분비 감소로 질 점막이 얇아지고 분비물이 급격히 적어 출혈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염이다.
·원인 : 에스트로겐 감소
·증상 : 피가 섞인 황색 분비물, 가려움증, 성교통
·치료 : 에스트로겐 투여
누가 봐도 질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면 무조건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해야 한다. 다만 V존에 약간의 이상 증상이 느껴질 때 V존의 pH 농도나 질염을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진단 테스트기들이 있다.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15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한 데다 부담도 적다. 단, 아래의 자가 진단 키트는 V존의 건강 관리를 돕는 제품이지 특정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 경감, 처치, 또는 예방 목적의 제품이 아님을 명심하자.
질편한 질염 테스트기
질염을 일으키는 세 가지 주요 원인균의 감염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키트에 들어 있는 전개액을 소변과 섞어 진단 키트에 떨어트리면 15분 내로 결과가 나온다. 정확도는 세균성 질염이 98.5%, 곰팡이성 질염이 95%, 기생충성 질염은 100%에 달한다.
질편한 트리코모나스증 테스트기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의 감염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테스트 키트.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수영장, 목욕탕 등 대중 시설에서 감염되는 사례도 있지만, 70% 이상이 성 접촉에 의해서 감염되므로 성병으로 구분하고 있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파트너도 테스트하거나 함께 병원에 가는 것을 권한다.
질편한 Y존 pH 테스트기
질 건강의 시작은 pH 균형으로. V존의 pH를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키트다. 특수 멸균 처리된 면봉과 검사 카드, pH 색깔 변화표가 들어 있다. 질 분비물을 면봉 끝에 묻혀 검사 카드에 묻힌 후 변하는 색상을 확인하면 되는데, 정확도는 98%다. 사용 중인 여성 청결제나 복용하는 유산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용도로 알맞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참고Mayo Clinic, patient care&health info - vaginitis,
- www.mayoclinic.com, Nov. 1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