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1위의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위바이브(WeVibe)의 몸·맘·성 가이드를 렛허 독자들에게 공개합니다! 오르가슴의 성별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섹스토이를 만드는 위바이브의 섹슈얼 웰니스 가이드를 만나보세요.
쾌락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든 사람의 권리이며, 섹스를 포함한 즐거움도 마찬가지다. 섹스와 친밀감(intimacy)은 웰빙의 중요한 부분인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미디어가 노출하는 섹스 장면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에로티시즘을 묘사하는 장면에 장애인이 포함된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가? 장애인의 섹슈얼리티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금기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무성애자 혹은 무성욕자, 섹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성욕이 있고, 성적 관계를 원하거나 필요로 한다. 장애인의 성욕을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은 장애인을 ‘다른 존재’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그리고 사회는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장애인도 에로틱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가장 큰 편견 중 하나는 ‘장애인이 섹스를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혹시 당신이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면 본인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먼저 돌아보라. 어떤 사람은 ‘나는 비장애인이므로 장애인과 섹스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글쎄, 잘못된 생각이다. 또 어떤 사람은 ‘장애인은 또 다른 장애인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잘못됐다. ‘장애인은 어린아이와 같이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그와 성적인 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편견일 뿐이다.
장애인도 섹스할 수 있다.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도, 비장애인과도 섹스할 수 있다. 자위를 할 수도 있고, 성적 판타지를 가질 수도 있다. 물론 그 방식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섹스’와는 다른 방식일 수 있다. 이를테면 섹스에 반드시 ‘성기 삽입’이나 ‘오르가슴’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고정관념이다. 누구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파트너와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펼칠 수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파트너와 서로의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같다.
파트너 혹은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면, 그리고 섹스를 원한다면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 간단하다. 몸의 어느 부위를, 어떤 방식으로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자. 예를 들어 하반신에 감각을 잃은 많은 사람이 가슴, 팔, 목, 귀, 손을 만졌을 때 성적 쾌감을 잘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하반신의 감각을 잃은 뒤에도 생식기의 쾌감을 경험하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파트너가 진짜 원하는 것을 직접 묻고 그에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섹스의 목표를 오르가슴에 두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않고도 인간은 파트너와의 사랑, 연결, 친밀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오르가슴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림으로써 오히려 ‘성공적인 섹스’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없애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파트너의 몸과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함으로써 스스로 몸에 대한 인식도 향상되어 자기 몸의 새로운 스폿을 발견할 수도 있다.
로라 겔하르가 말하는 성 정체성
다양성, 장애, 섹슈얼리티에 대해 다루는 작가 겸 활동가 로라 겔하르(Laura Gehlhaar)는 수년간 휠체어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로라 겔하르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스스로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하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성교육이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장애인’이라는 낙인을 평생 이마에 찍고 살아갈 뿐이죠. 성적 자기 결정권을 비롯한 다른 많은 유형의 자기 결정권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로라 겔하르는 인터뷰에서 장애인의 섹슈얼리티는 ‘비정상적 페티시’ 혹은 ‘금기’로 취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일에만 780만 명(2021년 기준)의 장애인이 있다. 이들의 삶과 성적 욕구는 더 이상 침묵 속에 갇혀 있어선 안 된다. 성 과학자 샨텔 오튼(Chantelle Otten)과 로라 겔하르의 대담은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직관적인 스마트 토이가 필요한 이유
직관적인 원격 조종 앱을 사용하는 위바이브의 스마트 섹스토이는 신체적으로 제약이 있는 커플이 함께 성에 대해 탐구하기에 완벽한 제품이다. 위바이브 전용 앱을 사용하면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자신의 혹은 파트너의 토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화면 위를 가볍게 터치하고 문지르는 것만으로 토이의 진동 패턴과 강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글샨텔 오튼(Chantelle Otten) 호주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성 과학자 겸 섹스 테라피스트
- 이미지Unsplash, Shutterstock, Wow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