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구찌의 영국 홈페이지에서 과거 ‘완전 탄소 중립(entirely carbon neutral)’을 발표한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구찌는 2018년 환경 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패션 산업의 주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구찌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베라(Verra)를 통해 열대우림 보호 사업을 진행했죠. 베라는 기업들에게서 투자금을 받아 열대우림의 벌채를 막고 삼림을 보호하는 사업을 시행하며, 그 대가로 기업들에게 탄소배출권을 제공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업들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상쇄하는 시스템이죠. 그런데 영국의 <더 가디언>과 독일의 <디 차이트> <소셜 머테리얼> 등 해외 매체들이 지난 1월 베라와 기업들의 열대우림 보호 사업 중 90% 이상이 탄소중립에 효과가 없다는 공동 조사 결과를 발표한 거예요. 또 이들 매체는 베라 사업에 참여한 대다수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재활용한다고 주장했죠. 이 같은 보도에 대하여 베라는 효과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어요.
그러나 보도 후 영국은 실제 탄소중립의 효과를 증명할 수 없는 기업은 ‘탄소중립’ ‘넷제로’ ‘환경친화적’ 등의 홍보 문구를 광고에 사용해선 안 된다며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찌의 ‘완전 탄소 중립’ 페이지를 비롯한 여러 기업의 탄소중립 관련 광고들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사안에 대해 구찌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구찌 이퀄리브리엄’ 프로젝트는 꾸준히 업데이트됩니다. 최근 구찌는 지속 가능한 매장을 조성하기 위해 디자인과 조명을 변경하고 에너지 모니터링, 폐기물 감축 계획을 밝혔어요.
#gucci #carbornneutral #verra #sustainable #구찌 #그린워싱
-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