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비누로 배우는 ‘동의’ 개념

일상에서 스며드는 성교육

2025-09-17

이미지 출처 D&AD 홈페이지

모든 성적 접촉에는 ‘동의’가 전제돼야 합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성교육 접근성이 낮은 미성년자나 발달장애인에게 ‘동의’는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이에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동의 비누’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화장실에 두고 사용하는 빨강·노랑·초록 세 가지 색 비누로 신체 경계를 구분한 것인데요. 빨간 비누에는 누구도 손대지 말아야 할 부위, 노란 비누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위, 초록 비누에는 동의를 전제로 접촉할 수 있는 부위라는 설명을 각각 더했어요. 또한, 비누 위 출력물에 직관적인 그림도 함께 새겨 사용자들이 시각과 촉각 모두로 메시지를 각인하도록 유도했어요. 실제로 헬스케어 에이전시 21 그램스(21 Grams)의 자료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90%가 평생 성적 학대를 경험합니다. 성교육 부재로 ‘동의’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이유이죠. 이런 가운데 동의 비누는 돌봄의 일상 속에 성교육을 스며들게 합니다. 복잡한 강의 대신, 비누를 쓰는 반복된 행동 속에서 경계와 동의를 자연스럽게 학습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제품 패키지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보호자와 교사가 전문가 자료와 온라인 성교육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배려가 돋보여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동의 비누는 올해 D&AD 뉴블러드 어워드에서 화이트 펜슬을 수상했답니다.

#취약계층 #장애아동 #성적동의 #consent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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