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스페인.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여자 선수들은 또 다시 분투하고 있습니다. 여자 선수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 행위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죠.
먼저 최근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前) 스페인축구협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루비알레스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야 할 월드컵 시상식에서 별안간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췄거든요. 이 모습은 각종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죠.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를 스포츠인으로서 존중하고 존경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루비알레스는 “합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에르모소의 부인으로 논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그를 옹호하던 호르헤 빌다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도 경질된 상태입니다. 현지 검찰은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성범죄로 판단될 여지를 인정하고 예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동시에 한편에서는 스페인 여자 프로축구 1부 리그 선수들이 성별 간 임금 격차 해소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여자 선수들의 최저 연봉은 1만 6,000유로인데요. 라리가에서 뛰는 남자 선수들의 최저연봉은 18만 2,000유로로, 무려 10배 이상 차이 나고 있어요. 심지어 1만 6,000유로라는 연봉도 4년 전 선수들이 파업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하는데요. 이번에도 스페인축구선수협회는 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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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