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백악관에서 열린 프라이드 먼스(성 소수자 인권 기념의 달) 행사에 참여했다가 상의를 벗고 가슴을 드러낸 모습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영상에는 이 여성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남성도 유방절제술을 받은 가슴을 노출하고 있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 소식을 전한 언론들이 대부분 트랜스젠더 ‘여성’의 가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에요. 왜일까요? 우리 사회는 남성의 가슴 노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여성의 가슴 노출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성적인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신체 구조상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노브라’인 여성은 ‘이상한 사람’ 취급받게 되었죠. 이런 이유로 해외에선 수년 전부터 ‘유두 해방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성의 신체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을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에요. 최근에는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가 브래지어 없이 시스루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선 SNS에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유두 해방 운동을 지지하기도 했어요. 물론 유두 해방 운동에 대한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의 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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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