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여성들이 히잡(hijab)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유와 삶, 평등을 외치면서요. 발단은 지난 1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란계 쿠르드족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이슬람의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였죠. 그리고 사흘 후 병원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경찰은 고인의 사인이 심장마비였다고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대중도 마찬가지고요. 심지어는 경찰이 마흐사 아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마침내 시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정부를 대상으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하며, 더 나아가 히잡으로 대표되는 이슬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관습을 규탄하고 있죠. 이란의 여성들은 거리 곳곳에서 “우리가 곧 마흐사”라며 불길 속에 히잡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잘라 붙인 깃발을 휘두르고요. 뜻을 같이 하는 남성 시민들도 경찰의 과잉 진압에서 시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어요.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란 정부는 주요 도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지만, 현재 SNS에는 전 세계에서 이란의 시민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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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