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본 생존자들이 모였습니다.
5·18 당시 일어난 성폭력의 실체는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를 본 김선옥 씨가 직접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드러났는데요. 김선옥 씨의 고백을 시작으로, 당시 성폭력 피해로 평생 정신적 고통을 받아야 했던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하나둘 알려진 바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모임은 바로 그 5·18 성폭력 생존자들이 직접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유사한 피해를 본 피해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기획되었어요. 모임 당일, 생존자들은 자신의 기억과 증언, 상처와 용기를 상징하는 소품을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한 명씩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다고요. 성폭력 사건은 생존자의 기억과 증언이 가장 큰 증거이지만, 사회의 인식과 분위기상 생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지죠. 그렇기에 민주화운동 이면에 무고한 여성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을 밝히고자 용기 낸 생존자들은 이날 모임에서 서로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답니다. 또,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엘름댄스(Elm Dance, 느룹나무 춤)을 함께 추며 치유의 시간을 갖기도 했죠.
이날 모임을 시작으로 생존자들의 연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모임에 참가한 생존자 말고도 앞선 진상 조사에 응하지 않았거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생존자들이 있는 만큼 여성단체들과 함께 연대의 손길을 뻗을 계획이라고요. 5·18 성폭력 생존자들이 걸어 나갈 앞으로의 삶에는 따뜻한 햇살만이 내리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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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렛허 (info@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