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할수록 좋다’는 말은 여성 청결제에서도 통한다. 사용 후 꽃향기가 나거나 V존이 새살처럼 보드라워질 필요도 없다. 단지 깨진 pH 밸런스를 맞추고 V존의 자정 능력을 자연스럽게 회복시켜주면 그만. 우리가 여성 청결제에 기대하는 전부이자 핵심이다. 화학 성분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세정 생활을 위해 꼼꼼하게 고른 여성 청결제를 소개한다.
여성 청결제는 질이 아닌 외음부를 닦아내는 용도로 V존의 트러블을 치료하거나 질염을 예방하는 제품은 아니다. 평소보다 분비물이 많거나 생리 전후, 성관계 후 외음부가 불편할 때 사용해 불쾌함을 해소하고 pH 밸런스를 약산성으로 맞춰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질의 산성도(pH)는 생애 시기마다 변하는데, 최근에는 이에 맞춰 pH 농도가 각기 다른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초경 전에는 중성(pH 7)에 가까우며, 초경 이후부터 폐경 전까지는 약산성인 4.5~5.5 정도다. 폐경기가 되면 6.8이나 7.2 정도로 알칼리에 가까워지지만, 임신 중에는 5와 6.5 사이에 머문다. 산성도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 신체 중에서도 화학물질의 흡수율이 높은 외음부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무엇보다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젖산을 생성하는 질 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성분을 함유하거나 산성도를 조절하는 락틱애시드(젖산), 시트릭애시드(구연산)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주의해야 할 성분인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포타슘소르베이트, 소듐벤조에이트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여전히 유해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성분 함량에 따라 전성분의 표기 순서가 결정되니 특히 주의 성분이 앞쪽에 표기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인공 향료보다는 오히려 무취의 여성 청결제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외음부를 자주 세정하는 것도 질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아무리 순한 성분의 세정제일지라도 하루에 1회 이상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좋은 성분
· 락틱애시드(젖산)
· 시트릭애시드(구연산)
·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
주의 성분
· 파라벤
· 페녹시에탄올
· 포타슘소르베이트
· 소듐벤조에이트
티읕 여성 청결제
pH 4.7 / 좋은 성분 시트릭애시드 / 판매가 21,900원(198ml)
진정과 향균에 도움을 주는 여섯 가지 복합 허브 추출물이 함유된 ‘그리놀(Greenol)’ 특허 원료로 만든 여성 청결제다. 천연 라벤더, 베르가모트, 캐머마일, 로즈메리, 프리지어, 페퍼민트 등을 비롯한 주성분은 미국 EWG에서 가장 위험도가 낮은 그린 등급을 받아 만 3세 이상 어린이부터 임산부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분만 직전의 임산부는 예외다. 무화과, 쑥 같은 천연 추출물을 사용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산뜻한 사용감에 초점을 맞췄다. 은은한 허브가 주는 향이 V존의 불쾌함마저 날려버린다.
세이브 네츄럴 포밍 여성 청결제
pH 4~5 / 좋은 성분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 시트릭애시드 / 판매가 29,500원(100ml)
여성을 위한 인티메이트 코즈메틱 브랜드 세이브앤코(Saibnco)에서 선보인 세정제다. 사용한 원료는 딱 열 가지로 유기농 사과수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여기에 건강한 질 환경을 위한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과 진정에 도움이 되는 크랜베리 추출물까지 아낌없이 넣었다. 쫀쫀한 거품 타입으로 산뜻한 세정력이 특히 매력적인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 더마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획득하고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비건 인증을 받아 믿고 사용할 수 있다. 분비물이 많거나 생리 전후에 사용하면 찜찜함을 잠재운다.
바솔 코코마일드 포밍워시
pH 7 / 좋은 성분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 / 판매가 30,000원(250ml)
성분이 순하다고 해서 모든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코마일드 포밍워시는 중성 (pH 7)으로, 질 내 산성도가 중성에 가까운 초경 전 아이만을 위한 제품이다. 피부 장벽과 유사한 천연 거품에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이 들어 있어 V존의 자정 능력을 회복시킨다. 여기에 코코넛 야자열매 추출물이 보습을, 비타민나무 열매 추출물이 V존의 빠른 진정을 돕는다. 사용법은 3~4회가량 펌핑한 다음 외음부와 엉덩이 주변을 부드럽게 문지른 뒤 미온수로 헹구면 된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