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이나 종합몰 판매 1위의 바이브레이터들은 대부분 출시된 지 오래되었고, 중저가의 제품들이다. 입문자에겐 좋은 선택일 수 있으나 바이브레이터를 좀 써 본 이들에겐 그리 매력적일 수 없을 터. 2021년에 출시된 바이브레이터 중 추천할 만한 제품을 모아봤다. 권위 있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거나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돌아온 새로운 반려 기구들.

바이브레이터의 대명사 우머나이저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 ‘뉴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우머나이저 모델 중에서도 결점을 찾기 힘들었던 ‘프리미엄’의 아쉬운 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색깔은 웜 그레이, 라즈베리, 블루베리, 보르도처럼 차분하고 감각적인 외형으로 개선했다. 또 자동 제어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단계를 조절해간다. 물론 직접적인 접촉 없이 공기압의 변화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하는 우머나이저의 특허 기술 ‘플래저 에어’와 프리미엄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인, 신체에 닿을 때만 작동되는 ‘스마트 사이런스’ 기능 역시 야무지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흡입 기능도 12단계에서 14단계로 다채로워진 점 또한 매력적이다. 디자인과 성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가격만큼은 예전 그대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이브레이터(15,000달러)를 출시했던 스웨덴의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레로(LELO)’에서 새롭게 선보인 바이브레이터. 독일어로 ‘수수께끼’라는 뜻의 애니그마는 출시 전부터 알쏭달쏭한 디자인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바이브레이터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 내부로 기구를 삽입할 수 있어 G스폿까지 골고루 자극한다. 흡입과 삽입 두 기능을 따로 분리하지 않아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전원을 켜면 양쪽이 엇박자를 내지 않고 작동한다. 물론 초고속 음파로 음핵을 자극하는 레로만의 기술이 애니그마에도 녹아있다. 한 단계 한 단계 진동을 높일 때마다 허리가 점점 허공에 붕 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배 더 강력해져서 돌아온 ‘엔비2’. 젠더 뉴트럴 섹스 토이를 지향하던 오리지널 엔비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최근 새롭게 출시됐다.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접는 것이 가능한데 기존보다 훨씬 유연하고 얇아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이 진동 패턴이 5가지인데 반해 엔비2는 3가지로 줄였다. 다채로움보다 사용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제품 자체가 얄팍하기 때문에 침대나 소파에 올려두고 그 위에 눕거나 앉아서 몸 곳곳을 자극해도 좋다. 연인과 함께라면 몸과 몸 사이에 밀착해 두고 사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이라 어디든 맘껏 뭉개고 문지르고 원하는 대로 즐기면 된다.

빠르고 정확한 자극으로 유명한 주미오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주미오 아이’로 기존 모델보다 클리토리스에 닿는 팁이 크고 도톰한 것이 특징이다. 좁은 반경 내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여 오르가슴에 도달할 확률을 높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미오 아이라면 60초 안에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이탈리아 디자인 어워드인 A’ Design Awards 2021 성인용품 부문에서 실버 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다른 주미오 제품처럼 완전 방수에다 수심 1m 이내 깊이에서 30분간 작동한다고 하니 샤워나 목욕 중에도 제격이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