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Say

가슴, 얼마나 알고 있나요?

2021-06-29

고백하건대 에디터 역시 내 가슴의 안녕보다는 크기나 모양에 더 신경 써왔다. 예뻐 보이는 브래지어 찾기에는 골몰하면서 정작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만드는 데는 소홀했다. 가슴 관리의 시작은 가슴에 대해 바로 아는 것. 아래 퀴즈를 풀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가슴 상식 지수를 높여보자.

양쪽 가슴의 크기와 모양은 다 다르다?

정답 O.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가슴은 찾아보기 힘들다. 왼쪽과 오른쪽 가슴의 크기는 최대 20% 차이 날 수 있다. 양 가슴 크기가 그 이상으로 차이 나면 에스트로겐 분비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양쪽 유두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 색깔도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가슴은 쌍둥이가 아니다, 자매지.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가슴 크기는?

정답 A~B. ‘WorldData.info’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가슴(컵) 크기는 A~B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일본은 B~C, 중국은 한국과 같은 A~B컵이다. BMI(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가슴 사이즈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가슴 크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정답 유전자. 가슴 크기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가슴둘레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가슴뼈와 근육 등은 유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주로 지방으로 구성된 가슴은 체중에 비례해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가슴 성장과 발달에 관련 있는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피임약도 가슴을 일시적으로 커지게 한다.

가슴 크기가 유방암 발병률이나 모유의 양에 관계가 있을까?

정답 가슴 크기와 건강은 전혀 관련 없음. 가슴 크기는 건강과 기능 면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 좋은 가슴도, 나쁜 가슴도 없다.

노화, 임신, 모유 수유, 흡연 중 가슴 처짐과 관련이 없는 것은?

정답 모유 수유. 가슴 처짐은 노화, 흡연, 임신과 관련이 많다. 특히 임신 과정에서 평소보다 유선 조직과 피부가 늘어나는데, 부풀었던 유선 조직과 피부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가슴이 처진다. 나이가 들면 가슴의 형태와 탄력을 유지하는 쿠퍼 인대가 탄성을 잃으면서 가슴이 차츰 처지게 된다. 흡연이 가장 나쁘다. 담배의 화학물질은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가슴 피부 표면으로 제공되는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피부 탄력에 중요한 콜라겐, 엘라스틴을 파괴해 가슴 처짐을 유발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슴을 처지게 한다?

정답 O.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목 주위의 승모근이 뭉치게 되면서 가슴을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진다. 결과적으로 가슴 탄력을 잃고 만다. 우리 가슴은 지방의 비율이 높은 부위라 옆으로 자거나 뜨거운 물로 자극하면 형태가 바뀌거나 탄력을 잃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또 식사를 자주 거르면 몸은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내려고 하는데, 부드러운 지방 조직이 몰려 있는 가슴의 지방을 가장 먼저 태우려고 한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 얼굴뿐 아니라 가슴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하면 가슴도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

가슴 탄력 유지에 효과적인 운동법은?

정답 팔굽혀펴기. 가슴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느슨했던 대흉근을 자극해 근육이 올라붙으면서 가슴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브래지어는 순면 소재가 가슴 건강에 좋다?

정답 O. 일상생활에서는 와이어가 없는 순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혈액순환과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순면 브래지어는 가슴을 지지하지 못하고 땀을 쉽게 배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운동할 때면 순면 브래지어보다는 가슴을 탄탄하게 지지하고 땀을 쉽게 배출하는 탄성 좋은 소재의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슴 자가 진단의 알맞은 시기는?

정답 매달 생리 후. 생리가 끝나고 5일째 되는 시점에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가 가장가슴이 부드러운 상태로 멍울이나 이상 증상을 체크하기 쉽다.

가슴에 통증을 느낄 때는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할까?

정답 유방외과. ‘유외과’, ‘유방내분비외과’라고도 한다. 이곳에서는 가슴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진단한다.

대한민국 여성 70%가 치밀 유방이다?

정답 O.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의 비율이 유독 높다. 치밀 유방은 지방을 제외한 유선 같은 실질적인 조직의 비율이 50% 이상 차지하는 것을 뜻한다. 비정상으로 구분하지 않지만, 유방암의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의 치밀 정도는 전문의의 촉진이나 유방 엑스레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박소은

일산차병원 유방센터 교수

일산차병원 유방센터에서 유방암과 양성 유방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분야에서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미용적 측면뿐 아니라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의사로 이름 높다.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자문
    박소은(일산차병원 유방센터 교수)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