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웰니스 시장에서는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접목한 웰니스 애플리케이션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바이스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웰니스 경험을 선사하는 곳들을 소개한다.
- AI로 여성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주는 EMA
- 갱년기 여성 사용자 85%가 만족한 AI 비서 Caria
- 운동하는 여성을 위한 AI 트레이너 WILD.AI
- AI로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스마트 침대 ErgoSportive
- 갱년기 여성의 건강 관리를 돕는 웨어러블 센서 identifyHER (출시 예정)
- 여성 심혈관 질환을 추적하는 브래지어 Bloomer Tech (출시 예정)
여성이 설립한 호주의 여성 전용 애플리케이션 EMA. GPT 기술을 활용한 AI 챗봇이 마치 ‘내 친구가 여성의학 전문의인 것처럼’ 사용자의 궁금증과 고민에 답해주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EMA를 통해 임신부터 산후우울증, 당뇨나 갱년기처럼 여성이 살면서 겪는 다양한 건강 문제들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또한 EMA는 사용자끼리 직접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보유하고 있어 결혼이나 임신, 출산, 경력 단절 등으로 고립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EMA는 사용자의 71%가 앱 사용 후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베타 서비스가 출시되었으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근 몇 년간 해외의 여성 웰니스 시장에서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갱년기다. 여성 건강 분야가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갱년기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여성 건강 플랫폼 카리아(Caria)는 갱년기에 들어선 여성들이 자기 건강을 제대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대처하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와 AI 비서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갱년기 증상에 따른 영양 섭취 방법과 운동을 추천하는 식이다. 애플 전문 미디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카리아의 사용자 중 85%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갱년기 증상 완화를 경험했다고.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나, 일부 서비스는 유료로 이용 가능하다. 유료 서비스의 이용 가격은 월 구독 $5.99, 연간 구독 $47.99.
와일드.AI(Wild.AI)는 여성을 위한 피트니스 코칭 애플리케이션이다. 여성이 일생 동안 호르몬 변화로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를 인공지능 기술로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애플 헬스(Apple Health)나 오우라(Oura), 핏빗(FitBit)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여 사용자의 실시간 운동 현황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실제 엘리트 트라이애슬론 코치가 설계한 트레이닝 플랜들을 추천한다. 핵심은 이때 사용자의 생리 주기와 사용자가 주로 겪는 생리 증상까지 고려한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영양 관리법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 기본 트레이닝 플랜 추천, 60일 데이터 보고서 기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실제 코치와의 연결, 영양 및 회복과 관련한 프리미엄 콘텐츠는 유료 서비스다. 유료 서비스는 월 $5.99, 연 $59.9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 30개국 700만 명이 사용하는 미국의 수면 전문 기업 에르고모션(ErgoMothion ®)이 개발한 스마트 침대. 이름은 에르고스포티브(ErgoSportive)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활동을 모니터하는 침대다. 침대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민(Garmin) 워치를 연동해 수면 패턴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화된 솔루션을 추천받을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코를 골지 않는 각도를 계산하여 침대를 조절할 수 있는 코골이 방지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취침뿐만 아니라 TV 시청, 독서 등의 모드를 따로 설정할 수 있어 휴식 시간을 편안히 즐기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준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으로, 가격은 각각 싱글베드 2,290유로, 레귤러베드 2,790유로, 더블베드 3,990유로다.
아일랜드 기업 아이덴티파이허(IdentifyHER)는 이제 막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을 위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여성이 마지막 생리 기간까지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과도기 (Peri-Menopause)를 돌보기 위해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아이덴티파이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이것과 연동되는 충전식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를 왼쪽 가슴 아래 부착하면 끝. 이 센서가 사용자가 겪는 증상들의 빈도와 심각도를 수집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일간, 주간, 월간 리포트의 형태로 정리되어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데이터는 향후 여성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때 자기 증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아이덴티파이허는 사용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웰니스 도구, 호르몬 요법이나 운동 방법, 영양 관리법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테크 기업 블루머 테크(Bloomer Tech)는 착용하는 것만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신호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브래지어를 개발 중이다. 설립자인 알리샤 총 로드리게스(Alicia Chong Rodriguez)는 MIT 출신으로, 당시 심혈관 분야를 연구하던 중 1993년까지 여성은 임상 시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이 때문에 여성 심혈관 환자에 대한 오진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블루머 테크는 이 같은 성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아이템이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을 활용한 스마트 브래지어다. 기존의 속옷처럼 편하게 입고 세탁하면 되는데 그 안에 심전도, 맥박수, 호흡수, 심장박동을 추적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건강 정보를 얻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 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또 추후 필요에 따라 병원 및 의사와 데이터를 공유해 치료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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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박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