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들은 다소 보수적인 편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이런저런 호평을 보면 마음이 동한다고 했다.
“여름에 수영복을 입으려고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더라”로 시작해 “생리할 때 그렇게 편하다더라” “요즘은 커플이 함께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경우가 많다더라”며 한참이나 브라질리언 왁싱의 장점에 대한 카더라를 재잘대던 그녀들에게 “그래서 언제 할 건데?”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은,
“그래도 그건 좀…” 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제모를 위해 타인에게 음부를 보여주는 것이 민망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평소 보디 왁싱과 레이저 제모를 주기적으로 하는 친구들은 음부에 가해질 고통이 두렵다고 했다. 어쨌든 음모도 진화 과정을 거쳐 우리 몸에 남은 털인데 굳이 거기 자라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친구도 있었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그럼에도 망설이는 이유도 모두 타당하다. 이 칼럼은 어느 한 편에 서서 모든 여성이 브라질리언 왁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도, 브라질리언 왁싱이 몸에 해롭다고 반박하는 글도 아니다.
대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약간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음모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 결정을 내리는 데 팁을 주고자 한다. 지금 당신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적절한지 렛허의 가이드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