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방암 판정을 받은 여성은 2만 명 이상으로 여성 암 1위가 유방암이다. 최근 10년간 유방암 환자는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Why 왜 해야 할까?
유방 자가 검진의 목적은 유방암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병하는 질병 중 유일하게 생명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유일하게 자가 검진이 가능한 암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수가 늘면서 40세 이전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여성일수록 자가 검진에 소홀한데 유방암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고 젊을수록 예후가 나쁜 편이므로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When 언제 해야 할까?
매월 생리가 끝난 후 3~5일 즈음이 좋다. 생리 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이 단단해져 자가 검진이 쉽지 않다. 생리가 끝나고 유방 조직이 가장 부드러울 때가 적합하다.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은 임의로 날짜를 지정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매월 1일’을 자가 검진의 날로 정하는 식.
How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유방암은 사이즈가 굉장히 작은 편이기 때문에 한 곳도 빠짐없이 살펴보고 만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1단계 – 눈으로 확인하기
가장 먼저 눈으로 세심하게 살핀다. 피부가 튀어나오거나 함몰된 곳은 없는지, 크기가 평소와 다른지, 유두가 짙어지진 않았는지 평소와 달라진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게 관건이다.
1 거울 앞에 서서 팔을 내리고 양쪽 유방 크기, 피부 색깔, 유두의 방향 등을 살핀다.
2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몸을 좌우로 돌려가며 유방의 모양을 본다.
3 손을 허리에 얹고 어깨를 앞쪽으로 기울인 채 유방을 살핀다.
2단계_손으로 확인하기
손으로 만져보면서 멍울이 있는지, 부은 곳이 있는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샤워할 때 비누나 젤을 바른 상태에서 하면 훨씬 수월하다.
1 한쪽 손을 올리고 반대편 손의 중간 세 손가락 끝으로 멍울이나 부분적으로 두터워진 피부가 없는지 둥글게 원을 그리며 유방 전체를 만져본다.
2 유방 바깥쪽 상단부터 원을 그려가며 유두를 향해 촉진한다. 이때 반드시 쇄골 위아래와 겨드랑이 아래까지 빠짐없이 만져야 한다.
3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 후 유두의 위아래와 양옆을 가볍게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4 반대편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한 후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1~3번 과정을 다시 해본다.
TIP
마사지한다는 느낌보다는 살을 천천히 밀면서 만지면 빠짐없이 검진할 수 있다. 젖꼭지를 중심으로 원을 그려가며 만지거나 위아래, 또는 지그재그로 일정한 형식을 정해놓고 만지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도 빼놓지 말자.
Why 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자가 검진의 낮은 정확도 때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 여성의 70%가 치밀 유방으로 알려져 있다. 치밀 유방은 말 그대로 유방 조직이 치밀하다는 뜻으로, 유방 조직의 구성 비율과 관련 있다. 유방은 크게 모유가 만들어지고 이동하는 ‘실질(유선)조직’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조직’으로 구성된다. 한국 여성은 지방조직보다 실질조직이 훨씬 많은데 이를 두고 치밀 유방이라고 한다. 치밀 유방은 밀도가 촘촘해 자가 검진으로 멍울이 잘 만져지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치밀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밀 유방은 저밀도 유방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4~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일부 전문의들은 매달 자가 검진을 하기보다는 1년에 한 번, 또는 2년에 한 번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When 언제 받아야 할까?
자가 검진을 통해 멍울이 만져지거나 평소 없던 유방통을 느낀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유방암학회나 국립암센터의 일반적인 권고안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35세 이하 매달 자가 검진
·35세 이상 매달 자가 검진과 더불어 2년에 1번씩 유방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검진
·40세 이상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더불어 유방 촬영 검진
How 어떻게 검사할까?
유방촬영술
35세 이상 여성이 2년에 한 번 국가 건강검진으로 받는 유방촬영술은 엑스레이를 이용해 유방 내부를 보는 검진법이다. 유방을 평면으로 만든 후 촬영하기 때문에 기계에 유방을 넣고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의 밀도나 결절, 미세 석회 유무를 관찰하는 데 좋다. 하지만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점과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은 종괴가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건강검진에서 “치밀 유방으로 인해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필요 시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다.
유방초음파
유방 내 종양을 찾는 데 가장 좋은 검사 방법으로, 아주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다. 종양의 모양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고 혈관 주행도 확인할 수 있어 악성과 양성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치밀 유방 여성의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모든 환자가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2021년 4월부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사에 따라 소견이 달라져 오진율이 제법 높은 것이 단점이다. 또 유방 내 미세 석회는 초음파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서로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검사입니다. 유방촬영술은 숲을 보는 검사라면 유방초음파는 나무를 보는 검사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유방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조기 유방암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여성에게서 가장 예민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은 유방촬영술입니다. 때문에 이상한 점이 발견돼 유방 검사를 해야 한다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유방촬영술을 먼저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 검진이 아닌 일반 진료를 보는 무증상 젊은 여성들은 초음파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 초음파는 비급여 항목이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2021년 4월부터 의료진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회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박소은
일산차병원 유방센터 교수
일산차병원 유방센터에서 유방암과 양성 유방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분야에서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미용적 측면뿐 아니라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의사로 이름 높다.
- 에디터서희라 (seohr@lether.co.kr)
- 도움말박소은(일산차병원 유방센터)
- 참고국립암센터, 대한유방검진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