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 생긴 엉덩이의 튼살이 눈에 들어오거나 움푹 파인 힙딥이 거슬린다고? 여기 보통의 엉덩이에서 생길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증상들을 모았다.
1 뾰루지가 생겼어요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듯 엉덩이도 마찬가지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얼굴과 다르게 쉽게 볼 수도, 손이 잘 닿지도 않는 곳이라 관리는 배로 어렵다. 특히 엉덩이는 앉을 때마다 온몸의 하중이 쏠려 마찰과 자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늘 속옷이나 옷에 둘러싸여 있어 땀이 쉽게 고이기도 한다. 보통 엉덩이의 종기는 피부 아래 털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모낭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생긴다.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부 안쪽에 생겨나는데, 처음에는 빨갛게 변하다가 딱딱하게 뭉치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지속적으로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고름이 차오르다 터지고 만다. 접촉이 잦은 부위라 재발이 쉽지만 위생적으로 관리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2 엉덩이 골에 털이 있어요
믿기 어렵겠지만, 엉덩이에 털이 나기도 한다. 특히 항문과 가까운 ‘엉덩이 골’에 몇 가닥의 고운 털이 자라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엉덩이 털은 양쪽 엉덩이의 마찰을 줄이고 이성에게 체취를 발산하는 기능을 한다지만 여전히 추측에 불과하다. 부위가 부위이니만큼 관리도 까다로운 편. 자주 들여다볼 수 없다면, 털을 아예 뽑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엉덩이 털이 다시 얼굴을 내밀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따가움으로 괴로울 수 있고, 잘못된 방식으로 제모를 하다가는 없던 치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3 거뭇거뭇하게 변했어요
팔다리에 비해 피부가 얇고 건조한 엉덩이는 자극받으면 쉽게 상처가 나거나 검게 변한다. 마치 피부가 접히거나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가 유난히 색이 짙은 것처럼 말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꽉 끼는 바지를 입은 채 엉덩이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했을 경우 엉덩이 피부는 거뭇거뭇하게 변한다. 마찰과 압력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이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면서 검게 색이 올라오는 것이다. 엉덩이에 살이 없는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백 크림, 레이저 시술 등 거뭇하게 변한 피부를 완화하는 방법은 있지만 엉덩이 피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을 덮은 흔적일 뿐이니 대범하게 받아들이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엉덩이 골과 엉덩이 아랫부분의 색이 서서히 짙어졌다가 옅어지기도 한다.
4 번개 모양이 생겼어요
갑작스럽게 특정 부위의 피부가 늘어나거나 호르몬 과다 분비로 피부 결이 얇게 찢어지면서 생기는 자국이 튼살이다. 찢어진 부위가 복구되면서 빨간색을 띠었다 점점 색이 옅어지는데, 결국에는 피부에 번개 모양의 흔적을 남긴다. 대부분 2차 성장이 시작되는 즈음 체형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몸무게가 늘어날 때 튼살이 생긴다. 튼살은 미용상 흉터로 여겨 레이저 시술을 추천하곤 하는데 효과는 미미한 편. 튼살 역시 질환은 아니고 사춘기를 보낸 보통의 엉덩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5 울퉁불퉁해요
엉덩이 표면이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하다면 원흉은 셀룰라이트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비틀 때 보조개처럼 움푹 파인다면 그 또한 셀룰라이트가 원인이다. 셀룰라이트는 쉽게 말하면 변형된 지방 조직이다. 튼살처럼 청소년 시절 2차 성징이 일어날 때 엉덩이에 지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피부를 포함해 지방층, 미세혈액순환계가 구조적으로 변한 것이다. 갱년기, 임신 기간에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생기기도 한다. 미용상 반갑진 않지만 치료해야 할 질환은 아니다.
6 골반 라인이 움푹 들어갔어요
서 있을 때 엉덩이 양쪽의 골반과 대퇴부 사이 공간이 비어 굴곡진 부분이 바로 힙딥이다. ‘바이올린 힙’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몸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곡선이다. 태어나면서 누구나 힙딥을 가지고 있는데 선천적으로 타고난 골반, 대퇴부 크기와 길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또 체중 감량을 하거나 하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할 경우 대퇴부에 붙어 있던 지방이 빠지면서 두드러지기도 한다. 중둔근 강화 운동을 하면 힙딥이 근육으로 채워져 골반 라인이 매끈해진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골반 건강에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애써 채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7 골반 라인이 튀어나왔어요
힙딥과는 반대로 골반 라인의 살이 튀어나온 것이다. 무릎 윗부분이 넉넉한 승마 바지처럼 궁둥이 부위의 살이 튀어나왔다고 해서 ‘승마살’이라고도 한다. 평소 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반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이 역시 일부러 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일러스트한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