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생리 팬티가 뭐예요?
생리혈을 흡수하는 용도로 착용하는 팬티다.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탐폰, 생리컵, 생리 디스크 등 다른 생리용품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생리대를 착용하는 것이 서툴거나 주기가 불규칙한 청소년이 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일회용 생리대처럼 걱정되는 유해물질과 가려움이 없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면 생리대와 함께 많이 찾는 대안 생리용품 중 하나다. 질에 삽입을 하지 않아도 되며 외음부가 닿는 커버가 입는 내내 뽀송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뒤늦게 해방감을 맛봤다는 이들도 많다. 직접 사용하다가 만족도가 높아 자녀들의 첫 생리용품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편. 특히 오랜 시간 근무하거나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껑충 높여주는 아이템으로 평가받는다. 속옷처럼 한 장만 입어도 되고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다회용 생리 팬티 1장은 탐폰 한 두개만큼의 생리혈을 흡수하는데, 개인 컨디션에 따라 최대 8시간도 착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사용하나요?
특별할 것 없이 일반 팬티처럼 사용하면 된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2~3장, 한 생리 주기당 6~9장 정도 사용하는 것을 권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여러 장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는 생리대처럼 전용 파우치에 여분을 가지고 다니면서 양을 확인 한 후 갈아입었다가 귀가해 한꺼번에 세탁을 해도 무방하다. 단, 하루를 넘기지 말 것. 손 빨래로 조물조물 빨거나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로 세탁해도 된다. 건조기에 돌리거나 강하게 비틀어 짜는 것만은 피하도록! 제품 손상이나 수축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혈액이나 단백질 얼룩 제거에 탁월한 중성 세제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고르나요?
시중에 판매하는 다회용 팬티는 ‘위생 팬티’와 ‘생리 팬티’로 구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생리 팬티는 식품의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흡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고, 위생 팬티는 따로 의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생리용 제품을 말한다. 면 생리대처럼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지만 아랫배를 감싸는 하이 웨이스트 디자인이나 속옷 선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한 심리스 디자인 등의 옵션이 있다. 팬티 하나를 단독으로 입다 보니 팬티가 외음부와 엉덩이를 잘 감싸주는지, 또 허벅지 부분이 너무 헐렁하거나 조이지는 않는지 잘 체크해야 한다. 외음부가 닿는 폭이 너무 좁으면 생리혈이 다리 사이로 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요?
컴포트에어 by 단색
다회용 팬티를 경험해봤다면 대부분이 ‘단색’이었을 정도로 다회용 팬티의 선두주자다. 샘 방지 팬티인, ‘논샘 팬티(컴포트에어)’를 일찍이 선보였기 때문인데, KC인증, 과불화 화합물 미검출, 라돈 안정성, VOC 발암물질 인증부터 아동용 KC 인증까지 받았다. 편의성과 안정성으로 2021년 11월 기준 누적판매량은 약 23만장에 달한다고. 어두운 팬티 색 때문에 양이나 컨디션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운 점을 보완해 화이트 패드로 교체했다. 생리양과 형태에 따라 라이트, 베이직, 하이웨스트, 드로즈로 총 4가지가 있고, 최근에는 질 분비물이 늘어나거나 생리 전후에 사용할 수 있는 입는 다회용 팬티라이너까지 선보였다.
한나센스 by 한나
생리혈 처리 전용 위생 용품인 ‘생리 팬티’다. 위생 팬티와 다르게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팬티다. 한나센스 데일리 용은 40ml, 밤에 사용하는 나이트는 80ml까지 생리혈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생리 기간(3~5일) 중 나오는 생리혈이 80ml에 불과하기 때문에 흡수량은 상당히 넉넉한 수준이다. 유기농 원료 함유량은 OCS Blended로 유기농 순면 커버와 흡수체를 사용했다. 민감한 외음부에 직접 닿는 만큼 염료 사용 또한 배제. 특히 생리 중 몸이 잘 붓는 사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신축성 있는 원단과 밴드를 사용한 것이 마음에 든다. 사용 개수는 한 번의 생리 주기 당 6~8장의 생리 팬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종류는 미디데일리와 미디나이트로 단 두 가지.
피팬티 by 이브
패드 대신 입는 흡수형 위생 팬티다. 3년 이상 농약을 쓰지 않은 토양의 목화, GOTS 인증 등급에서 인증한 100% 유기농 면, 유럽 섬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친환경 대나무 원사, 방수 필름으로 생리혈과 분비물이 빠르게 흡수된다. 현재는 시즌 3까지 나왔는데, 3중 봉제선을 더해 흡수력을 한층 높였다. 흡수면의 총 길이를 외음부 위쪽부터 엉덩이 골 위까지 넉넉하도록 보안하면서 불안함마저 덜었다. 아랫배를 살짝 감싸는 세미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으로 몸이 붓는 날에도 안정감있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브의 피팬티는 블랙과 내추럴 컬러 두 가지다.
데일리 & 나이트 by 압소베라
4겹을 친환경 특수 가공 방수 원단으로 감싸서 재봉한 다회용 팬티. 100% 국내 생산에 KC인증을 받은 터라 믿을 만 하다. 무독성 실리콘을 분사한 특수제작한 원단에 샘방지 가이드 라인이 있어서 입는 내내 새는 걱정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 다른 팬티와 비교했을 때 건조기에 넣어서 건조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종류는 평상 시에 입는 데일리와 양이 많은 날에 입는 나이트가 있다.
다회용 생리 팬티 3년차 리얼 후기
“주기적인 쓰레기 생산을 거부하다”
나이 27세
사용 기간 3년
사용 제품 단색
장점 자주 교체하지 않고 그냥 팬티처럼 입으면 되는 간편함
단점 여러 장을 구비해두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10년 가까이 일회용 생리대를 이용해 오던 나는 생리 기간만 되면 만성 짓무름, 가려움, 냄새에 시달렸다. 생리대 파동이 터지고 몇 년 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대안 생리용품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면 생리대와 다회용 생리 팬티를 사용하게 되었다. 한 달에 일주일. 화장실 비닐봉투에 쌓이던 일회용 생리대는 자취를 감췄고 항상 찝찝하게 쓰레기를 버리던 나날과 작별하게 되었다. 3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처음에 구매한 이후로 생리대 값이 전혀 들지 않았고, 자잘한 것에 신경 쓰기 싫어하는 나로서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들어 매우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회용 생리 팬티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입는 오버나이트를 애용했던 사람으로서 다회용 생리 팬티는 사용감에서도, 그 기능에서도 가장 편한 제품이라는 점을 꼭 알려주고 싶다. 아무리 큰 오버나이트를 입더라도 의도하지 않게 생리혈이 이불에 새어나오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텐데, 생리 팬티는 입고 아무리 굴러다녀도 피 한 방울 새어 나오지 않는다. 더불어 그동안 입는 오버나이트를 입으며 느꼈던 묘한 기분 나쁨, 아이들 기저귀를 착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과 일회용품 특유의 바스락 거리는 촉감까지. 더 이상 이러한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 있다. 면 생리대나 다회용 생리 팬티의 경우 번거롭게 빨래를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텐데, 사실 나는 그 불편함이 100중에 10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사용한 다회용 생리 팬티, 면 생리대는 물에 담그지 않고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세탁기에 넣은 뒤 과탄산소다를 넣고 2-3회 정도만 세탁해주어도 금세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처음은 냉수, 2회에는 온수 추천! 애벌빨래, 불림 코스나 온수 기능도 효과를 보기에 좋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참고<여자 사전>(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