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골반이라고 하면 상반신과 하반신을 잇는, 허리와 엉덩이 사이 양옆에 위치한 커다란 뼈 부위를 지칭한다. 하지만 실제로 골반은 그 커다란 뼈를 포함해 엉치뼈, 꼬리뼈 등 여러 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골반 안쪽에는 방광, 자궁, 직장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는 근육이 함께 움직이니 아랫배 전체를 골반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 중요한 건 몸의 중심을 잡고 있는 골반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골반. 우리는 골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골반뼈를 교정해야 틀어진 골반이 바르게 된다는 것이다. 골반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등으로 근육의 균형이 무너져 틀어진다. 뼈를 교정하는 게 아닌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을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 순환이 저하되면서 대사 기능도 떨어져 살이 더 찌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복부나 엉덩이 허벅지에 부종이 지속되면 피하지방 축적 역시 가속화된다.
골반 크기와 엉덩이 크기는 관계가 없다. 엉덩이 크기는 살집에 의해 좌우된다. 골반뼈가 작아도 엉덩이 부분의 근육이 많거나 지방이 많다면 엉덩이는 커 보인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골반과 아기 머리 크기 두 가지가 순산의 중요한 요소다. 골반이 작아도 아기가 머리 크기가 같이 작으면 순산할 수 있다.
골반은 평소 개폐 운동을 하고 있지만 출산 시기에 가장 많이 벌어진다. 이때 벌어진 골반을 출산 전처럼 되돌리는 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맞다’ ‘아니다’로 규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자궁과 난소, 난관 등의 문제, 또 내막증처럼 원인이 명확한 생리통을 2차성, 골반 내 뚜렷한 원인을 못 찾는 경우를 1차성 생리통이라고 한다. 생리통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원인이 다르고 복합적이라 1차성 생리통인 경우가 많다. 콕 집어서 골반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골반의 문제로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골반이 건강하면 신체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난다. 혈액 순환, 림프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노폐물 배출이 좋아지고, 염증 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액 분비도 활성화된다. 자연스럽게 성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어느 부위에 냉기가 도는지에 따라 다르다. 상반신 또는 손발이 차고 아랫배는 따듯하다면 골반과 직접적 관계가 없을 수 있다. 골반의 열기는 골반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힘에서 나온다. 만약 아랫배가 차다면 골반 운동으로 힘을 키우는 것이 좋다.
- 에디터서희라 (seohr@lether.co.kr)
- 도움말서수진 원장(유어클리닉)
- 도움말김명희 원장(서울라헬여성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