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허의 마음챙김 일기

마음챙김을 도와주는 디지털 프로그램 5

2021-10-26

마음챙김이란 우리 바로 앞에 있는데도 몰랐던 경이로운 순간을 알아차리며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수시로 나를 알아차리는 일이란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오프라인 모임이나 수업을 듣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음챙김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추천한다.

랜선 클럽, 마인드풀러닝스쿨

바쁜 일상 속에서 틈을 만들어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부러운 것은 체력보다도 달리러 나가는 습관이다. <마인드풀러닝>의 저자이자 코치인 김성우는 세계 최고의 달리기를 가르친다는 케냐의 한 육상 캠프에서 마인드풀러닝을 배웠다. 그가 운영하는 마인드풀러닝스쿨에서는 달리기 스케줄을 코칭하고 기본적인 습관을 만들어주는 온라인 수업 ‘마인드풀러닝스쿨 랜선클럽’과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로 응원하며 함께 달리는 ‘30일 5분 마인드풀러닝 도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려 했을 때 어떤 자세로, 호흡은 어떻게 하며 얼마나 오래, 자주 뛰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이런 고민들을 말끔히 해결하고 나를 위한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밑미, 온라인 리추얼

삶을 들여다보면 내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애쓰는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면서 상처받은 나는 방치하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릴 때도 많다.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는 그런 현대인을 위해 진짜 나를 찾아주고 상처를 보듬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온라인 리추얼 클래스는 요가, 명상, 차, 달리기 등을 꾸준히 실천해온 리추얼 메이커와 함께 그들의 활동을 각자의 일상에서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리추얼이란 마음이 괴로울 때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짧은 시간을 말한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지만, 나만의 리추얼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면 주변의 방해나 소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근육이 단단해질 것이다.

브레인 트레이닝 게임, 피크

두뇌는 쓰면 쓸수록 개발된다고 하던데, 게임으로도 훈련할 수 있을까? 피크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스마트폰 게임이다. 브레인보우 리미티드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예일대학교 등 세계 최고 연구기관의 신경과학 연구자들과 함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40여 가지 게임을 개발했다. 알람을 맞추고 매일 짧은 시간 실천하기를 권고하는데,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뇌 상태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뇌가 쇠퇴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노년기의 삶은 나 하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 좀 더 젊고 생기 있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피크는 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마음챙김과 두뇌 계발 모두를 실천하기에 좋은 앱이다.

마음보기 명상 앱 & 유튜브 채널 ‘마보tv’, 마보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명상을 즐기는 앱’을 슬로건으로 2016년 론칭한 마음챙김 명상 앱이다. 마음챙김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보기 7일 기초훈련’이 특히 유용한데, 마음챙김의 개념과 방법을 체계적인 코스로 구성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매일 하루씩 스텝을 밟아나가면서 마음챙김 명상 이후 드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노트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혼자 하는 명상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체험 기록을 보면서 서로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300여 개가 넘는 마음챙김 명상 콘텐츠들은 그날의 기분, 현재 있는 장소(회사, 집 등), 상황(기쁠 때, 우울할 때, 무기력할 때, 이별했을 때 등)에 따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유튜브 채널 ‘마보tv’에서도 마음보기 명상 관련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스케이프 앱, 포털

가장 편하다고 느꼈던 집도 때로는 휩쓸려오는 분주한 생각에 괴로운 공간이 될 때가 있다. 포털은 언제 어디서든 숙면하기 좋고 일에 집중할 수 있으며, 명상이나 휴식을 위한 안식처를 조성하는 앱이다. 포털의 공동 대표 닉 대니얼스는 뉴질랜드로 신혼여행 캠핑을 다녀온 후 그 장대한 자연경관을 어디서든 느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앱을 개발했다. 헤드폰을 끼고 이 앱을 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노르웨이의 어느 벽난로 앞, 네팔의 드넓은 평야, 우기의 정글 속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음질의 오디오뿐만 아니라 스마트 조명을 연동해 아늑한 조도를 맞춰주는 기능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 자체도 휴식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디자인했다. 포털은 최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꼽은 ‘최고의 마음챙김 앱’으로 선정됐다.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백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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