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성인용품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 렛허가 만난 여성 브랜드 OSUGA

2025-04-30

렛허는 올해도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성인용품 박람회(Shanghai International Adult Products Industry Expo, 이하 상하이 성인용품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상하이 성인용품 박람회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만났는데요. 바로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반려가전 브랜드 오수가(OSUGA)입니다.

여성을 위한 쾌락 지도를 만드는 오수가

올해 상하이 성인용품 박람회에서 가장 붐빈 곳은 스타트업 브랜드가 모인 3층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맨 안쪽, 부스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브랜드가 눈에 띄었어요. 바로 오수가였죠. 홍콩에 기반을 둔 오수가는 일상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기존 생식기 중심의 자극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력이 강점인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예요. 박람회에서도 이 강점이 돋보였는데요. 오수가의 미감이 돋보이는 반려가전들이 마치 런웨이를 걷듯 컨베이어 벨트 위로 미끄러지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뿐만 아니라 오수가의 미출시 신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 라인업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공간도 있었죠. 덕분에 현장에서는 단순히 제품 구경을 넘어 직접 구매하는 관람객도 많았다는 전언입니다.

이쯤에서 렛허와 오수가의 인연을 돌아보자면, 렛허는 지난해 상하이 성인용품 박람회에서 오수가를 처음 만났어요.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데도 여전히 여성의 취향과 성향을 배제한 브랜드와 제품이 난무하는 업계에서, 오직 여성의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목표로 출발했다는 오수가. 그렇기에 첫 대화부터 마음이 잘 맞았죠(언어의 한계를 넘어설 만큼이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오수가와 1년 여 간 꾸준히 소통하며 오수가와 렛허의 철학을 어떻게 한국 여성들에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 일환으로 드디어 렛허가 한국 최초로, 오수가의 최신 제품들을 선보이게 되었답니다. 바로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말이죠.

현재 텀블벅에서 진행 중인 머리부터 발끝까지 O!르가슴 포인트 찾기 프로젝트는 오수가와 렛허가 머리를 맞대고 ‘아직도 내 몸을 모르는’ 여성을 위해 오르가슴 포인트를 탐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반려가전 라인업을 엄선했어요. 클리토리스, G-스폿을 넘어 니플, 목덜미, 허리, 허벅지, 회음부 등 전신 자극이 가능한 반려가전 3종을 오는 5월 6일까지 세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랍니다. 그 결과, 자신만의 오르가슴 포인트를 찾고자 하는 한국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프로젝트 론칭 하루 만에 달성률 1,000%를 돌파하고, 2주 동안 3,000%를 넘었답니다.

상하이 성인용품 박람회에서 만난 오수가에 이 사실을 전하니 모두 기뻐했어요. 한국 여성들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화답하고자 특별한 선물도 제공했고요. 다음은 오수가에서도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팀 리더 웨이산산이 직접 한국 여성에게 보내 온 인사입니다.

Q.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에서 오수가를 기다리고 있는 후원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웨이산산입니다. 현재 오수가의 제품 개발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바이오디자인을 전공한 뒤 2023년에 오수가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오수가 제품 개발 및 관리 팀을 이끌고 있으며, 키스(KISS)와 트렘블(TREMBLE) 은 우리 팀이 디자인하고 개발한 작품입니다.

Q. ‘여성을 위해 여성이 만든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오수가의 창립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오수가는 201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성인용품 시장에는 여성의 실제 필요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노골적인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어요. 사용자의 대부분이 여성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여성에 의해, 여성을 위해’ 토이를 만들자는 미션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첫 제품인 커들리 버드(CUDDLY BIRD)를 시작으로 여성 중심 관점을 지키며 제품 라인을 확장해왔고, 2022년에는 대형 쇼핑몰에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등 성인용품에 대한 낡은 인식을 깨는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여성들의 지지에 보답하고자 2022년 자선 프로젝트 핑크 피기(Pink Piggy)를 시작했습니다. 유방암 생존자가 봉제 인형을 보형물로 사용했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유방암 유전자 검사 키트와 수술 후 브래지어 지원에 약 8억 원을 기부했답니다.

Q. 오수가가 ‘여성을 위한’ 토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본적인 안전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심미성, 그리고 심리적 몰입을 유도하고 신체적인 만족도를 제공하는 설계를 신경 씁니다.

Q. 최신 제품이자 한국에선 텀블벅으로 처음 론칭한 오럴토이 키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요.

맞아요. 키스는 출시 첫 달에 3,000대가 판매되었고 현재는 월 판매량 7,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Q. 키스에 적용된 딥 태핑(Deep Tapping) 기술이 궁금합니다. 딥 태핑 기술로 어떻게 오럴 섹스의 감각을 구현했나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음핵의 구조는 빙산과 같아서 대부분이 숨겨져 있습니다. 기존의 자극 방식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 즉 겉만 건드려서 짧은 쾌감만 제공했죠.
딥 태핑 기술은 퍼커시브 테라피(percussive therapy)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넓은 압력을 심부 조직에 전달합니다. 삽입 없이도 깊은 몰입감을 주죠.
또한, 입술의 부드러움, 따뜻함(40°C 가열), 촉촉한 질감, 리듬감을 재현하고자 실키 실리콘, 가열 기능, 딥 태핑 진동, 윤활제 호환 디자인을 결합해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들로부터 “온천에 몸을 담근 느낌”이나 “파트너의 따뜻한 입술이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들었어요.

Q. 텀블벅 프로젝트에서는 버니문(BUNNYMOON)도 인기가 많습니다.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버니문은 내·외부 겸용 흡입 토이입니다. 달빛 토끼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디자인과, 두꺼운 흡입 팁, 클리토리스와 질 양쪽에 사용할 수 있는 귀 덕분에 오르가슴의 클라이맥스를 길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도 출시하자마자 3일 만에 초도 물량 완판,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Q. 다기능 토이의 디자인 모티브로 토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토끼는 민첩성, 놀이성, 탄력성을 상징합니다. 이런 특성을 다기능 토이에 반영하고 싶었어요. 디자인은 도약하는 토끼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얻어 인체 공학적으로 손에 꼭 맞게 설계해 다양한 자극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Q. 트렘블은 전신 자극용 토이입니다. 기존 생식기 중심 토이들과는 출발부터 다르죠.

여성은 온 몸으로부터 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심지어는 피부 자체도 성감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렘블은 자기 몸의 ‘쾌락 지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니플, 허벅지 등 민감한 부위의 곡선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 혹은 파트너를 탐구할 수 있도록요. 우리는 트렘블을 통해 이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왜 클리토리스 자극만 해야 하나요?”

Q. 트렘블은 자극 부위에 독특한 패턴이 있던데요.

자극 부위에는 손끝을 모방한 생체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 미세한 패턴,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죠. 실제 사용자들은 트렘블을 통해 마비 없이 빠르고 강렬한 절정을 경험했다고 하며, 연속 오르가슴까지 도달했다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Q.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오수가를 처음 만나게 될 한국 여성분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친구 여러분! 우리 브랜드를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함께 여성의 몸에 깃든 경이로움을 탐험해봐요!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사진
    OSUGA
  • 영상
    OSUGA, 손예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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