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섹스토이에도 통한다. 섹스토이 역시 아는 만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이든 오프라인 매장이든, 어쩐지 모양도 색깔도 비슷해 보이는 섹스토이들 가운데서 문자 그대로 질의 삶을 함께할 반려기구를 한번에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섹스토이를 더 쉽게 고르는 가이드. 입맛대로 골라 Ma Toy!

바이브레이터를 싱글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바이브레이터에는 ‘커플용’도 있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삽입 섹스 중에도 클리토리스 자극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에게 C-타입은 굉장히 솔깃한 해답이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는 페니스와 함께 질에 삽입되어 클리토리스와 질 내부(G-스폿 주변), 파트너의 페니스까지 ‘같은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C자 모양으로 설계된 바이브레이터를 뜻한다. 2008년 캐나다의 한 엔지니어 커플이 개발한 이래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의 C-타입 바이브레이터가 출시됐다. 하지만 C자 모양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커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를 처음 써본 커플들은 다음과 같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왜 자꾸 밀리지?”
“왜 클리에 안 닿지?”
C-타입 바이브레이터가 두 사람 사이의 방해물이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의 매개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핏(fit)한 디자인을 찾아야 한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 왜 ‘핏’이 전부일까

C-타입(커플용 착용형)은 구조상 크게 두 개의 자극부를 갖는다.
- 외부 자극부: 클리토리스 및 외음부 자극
- 삽입부: 질 내부 자극
이 두 자극부가 동시에 정확히 닿아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제 아무리 좋은 모터의 진동이라도 애매한 떨림으로 남는다. 게다가 C-타입 바이브레이터와 같은 착용형 토이는 손으로 계속 ‘정확한 위치’를 잡고 있기가 어려우므로 내 몸에 맞는 형태(각도·두께·유연성)를 먼저 찾는 것이 곧 성능이다.
조절 가능한 디자인이 핵심
C-타입을 고를 때 디자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예쁜 외양”이 아니라 “내 골반에 붙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크게 세 가지 포인트만 보면 된다.

CHECK 1. 커스텀 와이어(각도 조절 장치) 유무
착용형에서 자주 일어나는 실패의 원인은 하나다. 클리토리스 자극부가 미끄러져 내려가거나, 질 내 삽입부가 고정되지 않고 떠버리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커스텀 와이어다. 해외 성인용품 쇼핑몰에서는 ‘힌지(hinge, 경첩)’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커스텀 와이어가 있으면 벌어지는 각도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해서 외부 자극부가 클리토리스에 꾸준히 닿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성능에 충실한 브랜드들이 ‘조절 가능한 핏/힌지’를 소구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HECK 2. 클리 자극부의 접촉 면적
클리토리스 자극부가 좁은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면 위치가 정확히 맞을 때는 진동이 강하게 전달되겠지만, 조금만 어긋나도 ‘0점’이 되고 만다. 반대로 접촉 면적이 넓다면 격렬한 피스톤 운동에 자극부의 위치가 살짝 이동하더라도 클리토리스와 외음부에 닿는 면적이 유지돼 안정적이다.
CHECK 3. 삽입부의 형태
C-타입 바이브레이터를 파트너의 페니스와 함께 삽입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 커플이 많다. 이런 우려 때문에 삽입부가 최대한 얇고 굴곡 없이 판판한 형태로 디자인 된 제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디자인인 건 맞는다. 하지만 얇기만 한 삽입부는 질 벽에 제대로 된 진동을 전달하지 못할 뿐더러 페니스가 왕복 운동을 하는 동안 쉽게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추천하고 싶은 건 삽입부의 위쪽, 즉 질 벽에 닿는 부분이 살짝 솟은 형태로 디자인 된 제품이다. 이런 디자인은 질 벽 안쪽에 숨은 G-스폿을 찾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여성의 질은 제대로 흥분하기만 한다면 C-타입 바이브레이터와 파트너의 발기한 페니스의 굵기 만큼 확장하므로 삽입의 부담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한편, 최근에는 삽입부 디자인을 판 형태가 아니라 O자 모양으로 설계하나 제품도 있다. 마치 월경컵이 삽입 후 펼쳐지며 질 벽에 안착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고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디자인이다. 이런 디자인의 경우, 질 내부에는 외부 클리토리스 자극부에서 생성되는 진동이 간접 전달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대신 어떤 체위와 움직임에도 C-타입 바이브레이터가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 O자 고리 안쪽 뚫린 부분으로 페니스와 질 벽이 직접 맞닿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컨트롤 방식은 직관적일수록
커플용 바이브레이터는 ‘나만 좋으면 끝’이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이 바이브레이터가 관계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CHECK 1. 본체 버튼의 컨트롤 범위
처음엔 단순한 게 최고다. 최소한 전원의 온오프나 강도 변경 정도는 본체 버튼만으로 가능한 게 마음이 편하다.
CHECK 2. 리모컨의 직관성
상상해 보라. 두 사람이 결합된 상태에서 격렬한 와중에 바이브레이터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리모컨을 찾았는데 버튼이 헷갈린다면?
리모컨의 조작법은 최대한 직관적일 수록 좋다. 최근 출시된 위바이브의 코러스 프로는 세계 최초로 햅틱 스퀴즈 피드백 기술이 적용된 리모컨을 선보였다. 이름처럼 리모컨을 손으로 쥐는 힘과 동작에 따라 착용형 바이브레이터 본체가 반응한다. 즉, 리모컨을 세게 쥐면 바이브레이터도 강하게 진동하고, 리모컨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도 그에 맞춰 깜박깜박 하듯 떨린다.
여기까지, C-타입 바이브레이터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 가이드에 따라 우리 커플에게 맞는 C-타입 바이브레이터를 찾았다면 이제는 실전이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는 싱글용 바이브레이터와 비교했을 때, 첫 사용이 쉽지만은 않을 테다. 다음의 팁을 참고하자.
C-타입 착용 전 지켜야 할 4가지
STEP 1. 삽입은 ‘처음’이 아니라 ‘중간’에
여성의 질은 흥분하기 전엔 충분히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완전히 이완되기 전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억지로 삽입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여성은 물론, 페니스를 삽입하는 파트너도 뻑뻑한 느낌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가장 안정적인 타이밍은 충분한 전희로 자연스럽게 윤활이 생겼고, 아직 체위가 고정되기 전이다.
STEP 2. 윤활제는 ‘적당히’가 아니라 ‘넉넉히’
C-타입 바이브레이터에 실패하는 원인의 절반은 마찰 때문이다. 이때,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윤활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의 클리토리스 자극부, 질 삽입부에도 윤활제가 충분히 발린 상태여야 밀림과 압박감을 줄이고, 성감은 풍부히 즐길 수 있다. 단, 현존하는 대다수 바이브레이터가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수용성 윤활제를 써야 한다. 윤활제는 미끄러움이 오래 가는지보다 초기 안착을 편하게 이끌어주는지를 기준으로 고르면 좋다.
STEP 3. ‘각도’부터 맞추고 ‘깊이’를 조절
일단 삽입하고 깊이부터 맞추면 클리토리스와 C-타입 바이브레이터의 외부 자극부 위치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외부 자극부가 클리토리스에 자연스럽게 닿는 각도를 먼저 만든 다음, 그 상태에서 삽입부를 천천히 맞춘다. 몸을 약간씩 움직이며 바이브레이터와 몸이 떨어지지 않는 지점을 찾는다. 커스텀 와이어가 내장된 제품이라면 이 단계에서 각도를 고정해두면 좋다.
STEP 4.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의 시작
위의 과정을 제대로 따라했다고 하더라도 불편할 수 있다. 이때 절대 해선 안 되는 것이 ‘참는 것’이다. 특히 몸이 지나치게 눌린다고 느끼거나 클리토리스, 질 벽 사이의 위치가 계속 어긋나기만 한다면 일단 C-타입 바이브레이터를 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한 번의 실패 후 다시 삽입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면 우선 C-타입 바이브레이터와의 친밀도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의 장점 중 하나는 활용 방법이 무궁하다는 것. 페니스 없이 혼자 에그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하듯 삽입하고 리모컨으로 컨트롤하며 클리토리스와 질 벽 위치를 맞춰보는 과정을 거쳐도 좋고, C-타입 바이브레이터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 고정하고 전희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또, C-타입 바이브레이터의 안쪽에 페니스를 끼워 콕링처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C-타입 바이브레이터 실패를 줄이는 체위 추천
POSITION 1. 정상위
- 서로 마주 보고 밀착
- 상체 중심으로 리듬을 만들기 쉬움
- 골반 각도가 급변하지 않아 클리 접촉 유지에 유리
- 토이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체위
POSITION 2. 여성상위
- 착용자가 상체 각도를 스스로 조절 가능
- 압력·접촉 지점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쉬움
- 내 몸 기준으로 핏을 찾는 데 최적화된 체위
POSITION 3. 스푸닝
- 좌우 흔들림이 적음
- 진동 전달이 안정적
- 강한 움직임 없이 리듬을 느끼는 체위
TIP. 첫 시도에는 피하는 게 좋을 체위
- 빠른 왕복이 많은 체위
- 골반 각도가 크게 꺾이는 체위
- 체중이 한쪽으로 실리는 체위
Let Her’s Pick
직관적인 컨트롤 피드백으로 감각을 공유하는

코러스 프로는 세계 최초 커플토이 브랜드 위바이브(WeVibe)가 가장 강력한 커플용 바이브레이터로 소개하는 라인업이다. 독자 개발한 햅틱 스퀴즈 리모트 기술이 적용된 리모컨이 포함되어 악력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리모컨 자체도 진동하기 때문에 파트너가 느끼는 감각을 그대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바디 세이프 실리콘, IPX7 등급의 완전 방수 등 최상급 스펙을 갖췄다. 휴대와 보관이 간편한 충전 거치대 겸 케이스가 기본으로 구성됐다. 정가 340,000원으로, 2월 한정 코러스 프로 포함 섹슈얼 웰니스 아이템 7종으로 구성된 발렌타인데이 패키지를 거의 단품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디자인으로 고정력을 강화해 한계를 뛰어 넘은

위바이브 싱크 O는 ‘C-타입’에 ‘O자형’ 내부 루프를 붙여서 삽입 중에도 제자리에 고정되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커스텀 와이어까지 있어 고정력에서는 이만한 C-타입 바이브레이터가 또 없다. 뿐만 아니라 진동 맛집 위바이브의 제품 답게 입체적인 럼블 바이브레이션을 구현했다. 10개 진동 패턴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시 IPX7 등급의 완전 방수 기능을 갖췄다. 정가 260,000원.
콘셉추얼한 디자인에 미니멀한 사이즈로 가성비를 챙긴

심미적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잘로의 판판이 있다. 독보적인 궁전 무드의 디자인으로 패키지부터 본품까지 통일, 콘셉추얼한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미니멀한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다. IPX4 등급의 생활 방수가 가능하며, 스펙이 평범한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정가 기준 140,000원이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디자인손예지
- 사진WeVibe, Zalo,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