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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 9가를 저렴하게 접종하려면?

2022-07-26

HPV가 아무리 감기만큼 흔한 바이러스라고 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 HPV 백신 접종을 모든 성별에게 권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으로는 서바릭스,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가 있다.

HPV 백신의 종류와 효과

서바릭스 : 16 18

가다실 4가 : 6 11 16 18

가다실 9가 : 6 11 16 18 31 33 45 52 58

HPV 백신은 암과 유관한 HPV 유전자형 일부에 대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갖는다. 차이가 있다면 백신마다 대응할 수 있는 유전자형의 개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16형과 18형만 예방한다. 가다실 4가는 16형과 18형을 비롯해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군 6형과 11형도 예방하는데, 6형과 11형은 저위험군에 속하지만 여성의 자궁경부이형성증(자궁경부암 전단계로, 비정형세포들이 자궁경부 상피에 모이는 것)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암과 유관한 유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현존하는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유전자형을 예방하는 것은 가다실 9가이다. 특히 가다실 9가만 예방할 수 있는 52형과 58형은 해외에 비해 국내 여성 감염률이 유독 높은 유형이다.

 

접종기간

성인 기준, 서바릭스와 가다실 4가, 9가 모두 3회 접종이 원칙이다.

백신의 종류를 불문하고 각 차수 간 ‘최소 기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최소 기간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에 항체가 가장 왕성히 생성되고, 그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증명된 기간이다. 물론 최소 기간을 딱 맞출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예정 일자보다 늦게 접종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가다실 백신의 1차 접종 이후 3개월이 지나서 2차 접종하는 것은 괜찮지만, 한 달 만에 2차 접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 최초 접종부터 3차 접종까지의 총 기간은 1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최근 WHO에서 HPV 백신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국내에 적용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WHO가 근거로 든 연구는 백신을 수차례 접종하기 힘든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백신의 효과를 지켜본 기간 역시 18개월로 짧았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부작용이 없는 의약품은 세상에 없다. 독감 주사나 코로나19 백신으로 경험했듯 HPV 백신 역시 개인에 따라 접종 부위 통증 및 부기, 가려움을 비롯해 두통이나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임신 중 접종 시에도 산모나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는 아직 없지만 전문가들은 만일에 대비해 가급적 출산 이후 접종을 권한다. 출산 후 수유 중인 상태에서의 접종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접종 비용과 병원 예약 팁

서바릭스와 가다실 4가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이나 저소득층 여성에 한해 국가에서 접종 비용을지원한다. 문제는 가다실 9가이다. 지원 사업도 따로 없을 뿐더러 최근 가다실 9가를 독점 공급하는 한국MSD가 가격을 8.5% 인상했다. 가다실 9가는 이미 지난해에도 15% 인상됐던 터라 이번 인상 조치로 1회 접종 비용만 30만 원이 넘게 드는 병원도 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3회 접종 비용을 일괄 결제하거나 특정 결제 수단(지역 페이 등)을 사용할 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병원이 있다. 물론 모든 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고, 1회 접종 비용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 사전에 가격 비교를 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가격 비교를 해볼 수 있다.

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접속

② 메인에서 ‘비급여 진료비 정보’ 클릭

③ ‘기관별 현황정보’ 클릭

④ 비급여진료비항목 중 ‘예방접종료’ 체크

⑤ 상세분야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다실9프리필드시린지’ 체크

⑥ 추가로 지역 및 원하는 병원의 규모를 선택한 후 ‘검색’

⑦ 최저비용 순으로 정렬

다만 홈페이지 업데이트 시기와 실제 가격 변동일이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가격 및 할인 혜택 등은 방문 전에 직접 확인해보자.

 


에디터의 HPV 백신 1차 접종 후기

백신 : 가다실 9가

비용 : 3회 일괄 결제로 45만 원 (에디터는 가격 인상 전인 6월 중순에 결제했으며,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회당 1만 원씩 올랐다. 의료광고법 상 병원명은 공개할 수 없다)

접종 시 통증 : 접종 전 선생님이 “주사가 좀 아프다”고 경고했는데, 과연 태어나 맞은 예방 주사 중 가장 아팠다. 평소 고통에 무감한 편인데도 통증이 컸다. 주사가 몸에 들어오는 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정도랄까.

접종 후 증상 : 근육통은 없었고, 접종 부위가 주먹으로 맞은 것처럼 아팠다. 접종 후 하루가 지나고 방수 밴드를 떼어냈는데 산모기에 물린 것처럼 접종 부위가 단단하게 부어올랐다. 접종 부위가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은 열흘 정도 지속됐으며,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은 없었다.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이사항 : 가다실 9가 접종자에 한해 접종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뒷면에 가다실 9가 모델인 배우 서강준의 사진이 렌티큘러로 인쇄돼 있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
    <질 좋은 책>(정수연)
  • 도움말
    권소영 강남리즈산부인과의원 원장
  • 이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디자인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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