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대적으로 가다실 9가를 비롯한 HPV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으나, 여러 이유로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고민을 전문가에게 물었다.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가다실9가는 서바릭스(2종 예방), 가다실4가(4종 예방)와는 또 다른 HPV 유형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므로 원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하면 됩니다.
자궁경부암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다면 접종해도 됩니다. 백신이 이미 감염된 바이러스를 없애는 건 아닙니다만, 바이러스가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형과는 다른 유형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이전에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면 더더욱 백신 접종을 권합니다. 성병은 한 가지만 걸리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특히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것은 몸의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뜻이기도 해서 백신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아요. 성관계를 해도 무방하답니다. 다만 접종 기간에는 우리 몸이 HPV에 대항할 항체를 만드는 중이므로, HPV 감염 위험이 있는 관계(파트너의 변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관계, 콘돔 미착용 등)는 주의해야겠죠?
가다실 9가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이 마찬가지인데요, 접종 후 부작용이 심했다면 담당의에게 먼저 알려주세요. 충분한 상담 후 추가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외에 단순한 부기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답니다.
정확한 주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성관계를 하는 파트너가 한 명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 받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파트너가 여러 명이거나 자주 바뀌는 경우엔 6개월에 한 번 씩, 또는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검사 받는 것이 좋고요. 성병 검진과 별개로 자궁경부암 검사는 정기 건강검진마다 받으면 됩니다.
권소영
강남리즈산부인과의원 원장
원내 미혼 여성 클리닉을 따로 운영할 만큼 전 세대 여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응원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기혼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초점을 맞춘 국내 산부인과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자 병원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