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은 다낭성난소증후군

2022-09-06

가임기 여성의 6~10%가 가지고 있다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살펴보자.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이름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다난성난소증후군이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이다. 난소에 ‘낭포’가 많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매달 난소에서 난포가 자라는데,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난포는 난소 표면에 낭포를 만든다(안타깝게도 낭포가 만들어지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낭포는 액체 혹은 반고체 물질이 들어있는 작은 주머니로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난소 주변에 낭포가 생겨 배란 이상과 고안드로겐증을 일으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낭포가 저절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일은 드물다고. 초음파로 관찰하면 난소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보인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진단

각 난소에 0.5~0.7cm 크기의 낭포가 12개 이상 있는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물론 낭포가 많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약 6~10% 정도가 이 병을 갖고 있을 만큼 흔한데, 생리 불순과 난임 등 생식계 이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궁 내막증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비만,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계 질환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초음파를 통해 다낭성 난소를 확인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필요에 따라 혈액 내 난포자극 호르몬, 황체 형성 호르몬 농도, 안드로겐 수치를 확인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하기도 한다. 호르몬 이상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생리불순 혹은 무월경

정상적으로 난자가 배출되지 않아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 길어지거나 생리를 3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모근이 줄어들고 머리가 빠지는 남성형 탈모(M자형)가 나타난다.

여드름

체내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가 높아져 특히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온다.

급격한 체중 증가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하게 늘거나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모증

남성 호르몬이 과다해 배꼽 주변, 허벅지, 어깨, 팔꿈치 등에 두껍고 색이 진한 털이 무성하게 자란다. 

난임

매달 성숙한 난자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피임하지 않고 성생활을 해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이 된다.

대사증후군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방치할 경우에는 가임기 이후 지방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관에 지방량이 많아진 상태인 ‘이상지질혈증’,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권영아
  • 참고
    매릴린 글렌빌, <여성 건강 바이블>,
  • 정미현, 지여울 번역, 지식너머(2021),
  • <다낭난소증후군의 역학과 진단기준> 성연아,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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