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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저근 마사지 : 외음부 지압이란?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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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코치이자 작가인 기기 엥글(Gigi Engle)이 외음부 지압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트리거 포인트 요법(Trigger Point Therapy)’이라고도 알려진 이 마사지 방법은 근육과 성감의 각성을 높이는 데 좋다.


 

흥미로운 섹스 팁, 요령, 방법이 많이 있지만 필자는 이전까지 외음부 지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경력이 쌓인 성 교육자이지만 여전히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음을 느낀다. 수업 중에 “저게 대체 뭐야?!”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전립선부터 BDSM까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성교육 동영상과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인 베듀케이티드(Beducated)의 2주 무료 체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요니 마사지’ 영상을 봤다.

해당 영상은 이미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성교육 정보를 한 번 더 상기시켜 줄 뿐이라고 예상했지만, 틀렸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웠다. 그래서 ‘외음부 지압(Vulva Shiatsu)’이라는 용어와 기술을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집에서 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음을 알린다.

*원문에서는 ‘Vulva Shiatsu’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시아츠(しあつ, Shiatsu)’는 지압을 뜻하는 일어로, 이 칼럼에서는 불필요한 일어 사용을 지양하고자 지압으로 통일합니다.

 

외음부 지압이란?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외음부 지압은 장점이 분명하다. 장담한다. 섹스 중 흥분을 높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외음부 지압은 클리토리스에 자극이 직접 닿기 전에 충분한 에로틱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외음부 소유자가 직접적인 자극이 너무 강렬하거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그들에게 외음부 지압은 몸을 부드럽게 이완하면서 외음부와 클리토리스로 에로틱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외음부 지압은 혼자서는 물론 파트너와 함께 할 수도 있다.

이에 관해 섹스 테라피스트 안젤라 왓슨(Angela Watson)은 “궁극적으로 질 마사지의 목표는 클리토리스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마사지의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면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하는 것이 훨씬 쉬워지면서도 당사자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섹스, 마사지

마사지가 섹스 중 통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할 차례다. 여성 4명 중 3명은 섹스 도중 고통을 느낀다. 이 중 대부분은 여성의 고통과 쾌락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삽입 및 접촉 중 통증은 외음부 통증, 성교통, 질염과 같은 외음부 및 질 통증 질환에 뿌리를 두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자격을 갖춘 골반저 치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의료 전문가가 활용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트리거 포인트 요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외음부 지압이다. 마사지와 압력 기술을 사용하여 골반저 근육을 이완하고 생식기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성기가 각성하도록 유도하면 외음부의 쾌감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성적인 접촉 혹은 관계 중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혼자 외음부 지압을 시도하기 전, 먼저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몸은 쾌락의 원천이 되어야 하며, 그 쾌락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아름답다.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사용자와 의료진이 항상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성관계 중 통증은 없지만 쾌감과 오르가슴을 최대한 느끼고 싶은 경우 역시, 외음부 지압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에서 외음부 지압을 시도하는 7단계

 

 1단계 : 공간 준비

가장 중요한 점은 미리 공간을 준비하는 것이다. 외음부 지압은 신성한 수련이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련이다. 15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공간을 고를 때는 매우 편안한 공간을 우선 설정하자. 왓슨은 “침대나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누울 수 있는 푹신한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선(禪)의 공간(자연 친화적이며 심플한,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스스로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 이를테면 촛불이나 은은한 조명 등을 준비해도 좋다”고 했다.

 

2단계 : 고품질 윤활젤 준비

윤활젤은 외음부 지압의 필수 요소이다. 손 혹은 마사지를 보조할 기구(케겔볼, 섹스토이 등) 그리고 외음부 피부 사이 마찰을 줄이는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 윤활젤은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는 고품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손으로 마사지를 진행한다면 수용성, 오일, 실리콘 기반의 젤 모두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실리콘 소재의 기구를 활용한다면 반드시 수용성 젤을 써야 한다.

단, 수성 윤활제는 조금 더 빨리 증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최대한 매끄럽고 오래 지속하는 윤활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외음부 지압을 할 때 선호하는 것은 퓨어(Pjur) 윤활젤이다. 끈적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일 베이스의 윤활젤을 선호한다면 100% 비정제 코코넛 오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앞서 설명했듯 오일 혹은 실리콘 베이스의 윤활젤은 실리콘 소재의 토이 혹은 콘돔과는 함께 사용할 수 없음을 유의하자.

 

3단계 : 부드러운 소재로 몸 감싸기

맨몸으로 외음부 지압에 임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벌거벗은 몸에 편안함을 느끼진 않는다. 특히 외음부 지압은 때때로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더욱이 많은 여성은 쾌락을 우선시하는 법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외음부 지압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운이나 가벼운 사롱(sarong, 동남아시아 등에서 허리에 둘러 입는 옷 종류)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공인 인티머시 코치이자 임상 성 과학자인 크리스틴 디안젤로(Kristine D’Angelo)는 “파트너가 편안해지면 외음부를 더 편안하게 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 시작 전 심호흡

혼자서 시도하든 파트너와 함께 시도하든, 시간을 내어 함께 호흡하라. 파트너와 함께라면 서로 마주 보고 앉는다. 서로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5초 동안 숨을 들이마신 다음 5초 동안 내쉰다. 두 사람 모두 긴장이 풀리고 시작할 준비가 될 때까지 몇 분간 이 동작을 반복한다.

 

5단계 : 클리토리스 외 다른 부위 마사지하기

외음부와 클리토리스를 피해 다른 부위 마사지부터 시작한다. 파트너(또는 본인)의 터치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몸에 집중한다. 피부의 촉감, 몸의 온기, 손가락의 부드러운 느낌에 주의를 기울인다.

디안젤로의 조언에 따르면 외음부 부위에 접근할 때는 허벅지 안쪽에서 시작하여 대음순에 살짝 닿을 만큼만 손으로 길고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외음부 쪽으로 에너지와 감각을 쌓아가면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움직이다가 윤활젤을 바른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작은 원을 그리며 대음순 바깥쪽을 위아래로 어루만지며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다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힘을 줬다 풀어주며 압력을 가한다.

 

6단계 : 외음부 넓게 쓰다듬기

클리토리스를 향해 안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외음부를 더 넓게 쓰다듬으며 탐색한다. 이때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경우, 서로의 각성 수준을 체크한다. 마사지를 주도하는 사람은 상대의 신체적인 각성의 징후, 그리고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왓슨은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손을 컵 모양으로 만든 다음 외음부를 문지르는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손을 납작하게 펴서 민감한 부위를 정면으로 넓게 만진다.

그다음 음순을 위아래로,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피부를 부드럽게 움직여 혈액이 해당 부위까지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 완전히 흥분할 때까지 파트너(또는 본인)를 계속 마사지하고 만져야 한다.

 

7단계 : 섹스토이 활용하기

완전히 흥분했다면 섹스토이를 가지고 실험해 볼 수 있다. 섹스토이로 대음순과 소음순에 진동을 주며 플레이한다. 클리토리스 주변에 원을 그리며 파트너(또는 본인)가 어떻게 느끼는지 주목한다.

 

Tip. 질 마사지를 위한 섹스토이는?

외음부 지압이 끝났다면 질 내부에 깊고 자극적인 진동을 더하여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위바이브의 블룸과 같은 케겔볼이나 자이브 2와 같은 에그 바이브레이터를 추천한다. 블룸은 질 내부 근육과 골반저근을 자극하는 좋은 도구이다. 자이브 2는 삽입하는 헤드가 골반 내부 벽에 닿으므로 골반저를 마사지할 수 있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기기 엥글(Gigi Engle). 공인 섹스 코치, 성 과학자이자 성 교육자이며
  • <빌어먹을 모든 실수 : 섹스,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가이드(All The F*cking Mistakes: a guide to sex, love, and life)>의 저자
  • 사진
    위바이브,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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