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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을 위한,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

2022-10-18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며 ‘나도 한 번쯤 공을 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자.

왜, 풋살인가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지금, 전국 각지에서 공을 차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전국 여성 풋살 동호회 정보의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웹페이지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의 운영자들은 풋살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풋살은 ‘간이 축구’ 혹은 ‘미니 축구’라고도 불린다. 축구보다 규모가 작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풋살은 한 경기에 필요한 인원이 각 팀당 5명, 총 10명으로 축구의 거의 절반이다. 이는 풋살의 장점이기도 하다. 한 번의 경기를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이 축구보다 훨씬 적은 만큼 마음과 시간이 맞는 동지들을 모으기도 쉽다. 게다가 미니 풋살은 팀당 3명씩만 모여도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풋살을 축구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규모가 작은 만큼 필요한 경기력이 다르고, 그 매력도 다르다. 우선 풋살에서는 참여 인원이 적은 만큼 각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약해야 한다. 자신이 맡은 포지션 외에도 주위를 두루 살피며 쉬지 않고 뛰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장도 축구장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공을 멀리 보내는 힘보다는 빠르게 패스하는 스피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후반 10분씩 경기가 이어지므로 상대적으로 운동 경험이 적거나 체력이 약한 아마추어도 도전해볼 만하다(물론 10분 동안 전력투구해야 한다).

풋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

여성 풋살러들이 늘어나면서 동네마다 동호회도 많고 클래스도 많아졌다는데 흩어진 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전국 여성 풋살 동호회 정보를 아카이빙한 웹페이지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가 있다.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는 실제 여성 풋살러인 쥬시와 은선이 만든 페이지다. 풋살에 도전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동호회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인스타그램에 ‘여자풋살’ ‘여자풋살동호회’ ’여자축구’ ‘여자축구동호회’ 등의 키워드를 모두 검색한 다음 동호회 이름, 일정, 활동 지역을 일일이 정리해야 했죠. 다른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어렵겠다는 생각에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입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쥬시)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에는 전국 여성 풋살 동호회 리스트가 있다. 리스트는 운영진뿐만 아니라 모든 접속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어 새로운 여성 풋살 모임을 만들었다면 언제든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여성 풋살 동호회는 113팀으로, 전국 각지에 존재한다(페이지를 오픈할 당시 1차 리스트가 30여 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4배가 늘었다). 이 리스트를 토대로 구글 맵에 여자 풋살팀 전국 지도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동호회 정보 외에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에서는 풋살 입문자들을 위한 콘텐츠가 빼곡하다. 풋살 경기 규칙과 포지션부터 필요한 준비물까지 기초 정보들이 정리돼 있다.

“저에겐 풋살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찾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맞닥뜨렸던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옷장을 열어보니 제가 가진 운동복이라고는 요가 레깅스 아니면 짧은 러닝 팬츠뿐인 거예요. 난생처음 공을 차는 여성들에게는 풋살에 맞는 복장과 신발처럼 아주 기초적인 정보도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지에 관련 항목을 따로 만들었고, 축구와 풋살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도 적었죠”(은선)

 

여자 풋살러, 어서 오세요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는 그 이름처럼 모든 여성 풋살러들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현재는 잠시 멈춰 있는 상태지만, 이전에는 페이지를 통해 동호회끼리 용병을 구하기도 하고 신입 모집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동호회 정보를 주축으로 누구든 글을 적고 또 댓글을 남기며 풋살러들끼리 경험을 나누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새로운 입문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디자인
    박유정
  • 도움말
    여자 풋살러 어서 오고 쥬시&은선
  • 이미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현장 포토, 여자 풋살 전국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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