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과학입니다’라고 하지만, 수면을 위한 과학이 어디 침대뿐일까? 최근 좋은 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립 테크(Sleep tech) 시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기계 하나라면 더 이상 잠 못 드는 밤은 없을 듯.
- 잠을 유도하는 헤드 밴드 ‘슬리피솔’
- 수면 패턴을 쫓는 ‘오우라 링’
- 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심바 하이브리드 듀벳’
- 8분 안에 잠에 빠지는 ‘도도우 슬립 머신’
- 코 고는 타이밍에 머리 위치를 바꿔주는 ‘스마트 노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수면 유도용 헤어 밴드다. 양쪽에 있는 센서가 관자놀이나 눈썹 옆에 닿도록 착용하면 끝. 28g으로 눈을 가리거나 거추장스럽지도 않다. 슬리피솔은 잠을 자거나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휴식 상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핵심. 1mA 이하의 미세 전류가 뇌를 자극해 세로토닌, 멜라토닌, GABA(gamma-aminobutyric acid)와 같은 수면 관련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안정화한다. 이미 미국 FDA 인증을 받은 안전한 두뇌 전기 요법이다. 하루에 두 번 30분간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을 때도 사용할 수도 있다고. 2019년 말, 국내 한 국립대와 함께한 임상 시험에서 불면 치료와 우울증 개선 효과까지 확인한 제품이다. 국내 브랜드로 15만 9천원이다.
2021년 말, 3세대로 돌아온 오우라 링. 이제는 안드로이드 유저도 사용할 수 있다는 희소식까지 더했다. 이미 귀네스 팰트로와 킴 카다시안이 오우라 링으로 자신의 수면 레벨을 SNS에 인증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기기다. 이 반지는 수면 관리를 주 기능으로 한다. 깊은 수면, REM 수면, 가벼운 수면, 야간 심박수나 취침 시간 등 수면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은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들어 버린 낮잠까지 인지한다고. 3세대 오우라 링은 수면 중 산소 포화도까지 측정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처럼 수면 장애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6g 정도로 작고 가벼운 데다 낀 채 잠들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후기다. 가격은 299달러로 국내 미출시 제품이라 직구를 통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불 밖으로 다리 하나를 내놓아야만 잠이 잘 오는 사람? 놀랍게도 이는 자면서도 몸의 체온을 떨어트리려고 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다. 결론은 이불 속 온도가 체온보다 높다는 것.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이테크 이불이 있다. 바로 런던의 브랜드 심바의 하이브리드 이불이다(론칭 때부터 나사(NASA)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라토스를 패브릭에 적용, 열을 흡수하고 저장했다가 열이 필요할 때 배출한다. 그래서 여름 이불, 겨울 이불이라고 구별할 것 없이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고. 차렵이불처럼 별도의 커버 없이 사용하고, 가격은 싱글 사이즈 기준으로 139유로부터다.
1ux 이하의 파란 빛을 천장에 쏘아 사용하는 수면 유도등이다. 따로 어플을 다운받거나 하는 것 없이 천장에 반사된 빛의 움직임에 호흡을 맞추다 보면 저절로 잠이 든다고. 음악의 일정한 템포를 나타내는 메트로놈의 원리와 같다. 깜빡이는 빛에 맞춰 분당 6회에서 11회까지 호흡하게 되는데, 따라 하다 보면 딱 잠자기 좋은 최적의 심장 박동과 호흡으로 조절된다고 한다. 실제로 심장의 일관적인 리듬을 이용해 스트레스나 감정을 조절하는 원리인데, 전투기 조종사들이 훈련법에서 영감 받았다고 한다. 도도우 슬립 머신의 조작법은 간단하다. 8분과 20분 모드를 선택해 천장에 쏘면 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꺼진다고. 빛의 세기 또한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꼭 혼자가 아니어도 파트너와 있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단, 만 9살 이상부터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가격은 6만 5천원이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파트너 수면의 질까지 걱정이라고? 코를 골면 이를 감지해 머리나 목의 위치를 바꿔주는 디바이스, 스마트 로라다. 잠잘 때 코를 고는 가장 큰 이유는 이완된 기도 근육. 긴장이 풀리면서 기도가 자연스레 눌려 코를 골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작동하는 원리다. 머리와 목의 위치가 바뀌면 기도가 확보돼 자연스럽게 다시 호흡을 이어갈 수 있다. 베개 아래에 두고 사용하는 얇은 패드 형태의 기계로 조약돌 모양의 작은 스피커는 코 고는 소리를 감지한다. 아직까지는 미국, 호주, 캐나다만 배송해주기 때문에 배대지를 이용해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399달러.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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