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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과 함께 살아가기(feat. 피임약 야즈 치료 후기)

2022-09-06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질환이 아닌 증후군인 이유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이 전하는 일상 1탄. 당장 결혼과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들은 어떻게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관리했을까?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고 피임약으로 치료한 A의 리얼 후기.

치료 1 차 A
22, 미혼, 출산 계획 없음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 과정

생리불순 > 초음파 검사  >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  > 호르몬 검사  > 남성 호르몬 과다 진단 >피임약 야즈 처방 > 일주일 복용 후 부작용이 심해서 복용 중단 > 피임약 클래라 처방 > 2~3개월 복용 후 다시 피임약 야즈로 변경 > 1년 간 복용 > 호르몬 검사 > 1개월 복용 후 복용 중단 > 현재

가족력은 없지만

생리불순이 유전라고도 하던데, 제 경우 가족력은 없어요. 평소 생리주기가 매우 규칙적이었는데, 어느 날은 예정일에 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생리가 아닌 부정 출혈이 며칠간 계속됐어요. 피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해 오래 지켜보지 않고 바로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2~3개월 지켜본 것이 아니라 생리불순 증상이 매우 경미할 때였어요.

남성 호르몬 검사까지

초음파상으로 다낭성 난소가 보여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르몬 검사까지 하게 됐는데,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비율을 비교하더라고요. 제 수치는 정상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초음파상으로 다낭성 난소가 보였고, 남성 호르몬 수치도 높아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게 됐어요. 결국 피임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오히려 생리를 안 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어 치료를 고민했는데, 방치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복통과 어지러움

피임약 ‘야즈’를 처방받았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해요. 시간 맞춰 먹는 것이 의외로 번거롭더라고요. 비보험 약이라 가격도 조금 있는 편이었습니다. 약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9,000에서 33,000원 내외로요. 일주일 정도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했습니다. 오심과 복통이 있었고 심하게는 메스꺼움도 느꼈어요. 약 부작용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내과에 가서 내시경까지 받았습니다.

야즈에서 클래라로

야즈는 일주일 만에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 클래라로 바꿨습니다. 두세 달 정도 클래라를 복용했는데, 약 효과로 호르몬이 조절됐는지 생리는 예정일에 맞춰 규칙적으로 했어요. 하지만 클래라도 부정 출혈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거의 한 달은 3주 내내 부정출혈이 있었어요.

다시 클래라에서 야즈로

결국 야즈도 클래라도 부작용이 있더라고요. 부정출혈을 겪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어서 다시 야즈로 바꿨습니다. 저의 경우는 오심이 나타나는 터라 약 먹는 시간을 바꿔보는 걸로 결정했어요. 늦은 저녁이나 밤에 약을 먹고 충분히 숙면하면 오심도 덜 할 거라고 했거든요. 복용 시간을 늦은 밤으로 바꾼 이후로는 부작용을 거의 줄일 수 있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이 됐을 때, 재검사를 받았습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에 가까워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꼭 피임약이 아니더라도 약을 장복할 경우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해서 간 수치도 확인했는데, 간 수치는 괜찮았고요. 무엇보다 활동량을 늘리고 당을 높이는 음식은 배제하는 식의 생활 습관으로 바꿔보자고 이야기하셨어요. 1년 동안 약만 꾸준하게 복용했는데, 생리 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비록 완치가 되지는 않지만 생리 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약물 치료도 끝냈습니다. 불편한 증상도 사라졌어요.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권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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