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과 혈당 문제로 오랜 기간 난임과 습관성 유산의 어려움을 겪은 K. 난임 전문 병원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관리하고 자연 임신까지 성공한 치료 후기가 궁금하다면?
치료 5개월 차 K
35세, 기혼, 난임 기간 약 5년
치료 과정
난임으로 병원 방문 >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 > 메트포르민 처방 > 생활 습관 개선 및 혈당 관리 > 난자 채취 > 1차 배아 이식 > 화학적 임신 > 임신 실패 > 5일 배양 배아 이식 > 유산 > 자연 임신 성공
자연유산이 된 적 있어요
5년간 임신을 시도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한 번의 자연 유산 경험도 있었고요.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은 이미 받은 상태였지만 공복 시 혈당이 96으로 다소 높은 편인데다가 당화혈색소까지 6.0으로 당뇨 위험이 높았습니다. 시험관 아기를 진행하면서 체중도 10kg나 늘어 있는 상태였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갖고 있어도 배란 유도로 비교적 임신이 쉽게 되는 분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배아 상태가 늘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자연 유산율이 일반 여성의 2~3배 높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경우였습니다.
좋은 배아 만들기
저는 공복 시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높은 편이라 난임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서울라헬여성의원을 찾았어요. 병원에서는 생활 습관 먼저 관리해보자고 했고요. 활동량을 최대한 늘렸습니다. 인슐린을 조절하는 일명 당뇨약인 ‘메트포르민’과 유산균도 복용했어요. 질염과 자궁내막염 때문에 항생제를 자주 먹게 되면 이로 인해 장과 질 내 유산균 생태계가 깨진다고 했습니다. 유산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유산군 복용과 채소 섭취를 추천받았어요. 혈당 수치를 조절하면서 과배란 주사를 맞고 배란을 유도해 난자를 채취했고요. 시험관 아기를 진행했습니다. 결국 좋은 배아를 얻고 이식까지 했지만, 화학적 임신에 그치고 말았어요. 이후 5일 배양한 냉동 배아를 시도했는데, 그마저도 초기에 유산됐습니다. 그렇게 세 번의 유산을 경험했어요.
결국 임신에 성공했어요
유산이 세 번이나 되니 병원에서 습관성 유산 검사를 해보자고 했어요. 상심이 컸는데, 다음 검사를 하기도 전에 그만 자연 임신이 되어버린 거예요. 아직 건강한 배아가 둘이나 남아 있는데 말이죠. 쉴 틈 없이 임신이 돼 걱정되기도 했지만, 병원과 함께 바로 임신 유지 대책을 세우고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임신 이후 다낭성난소증후군 관리
무엇보다 엄격한 혈당 관리가 우선이었습니다. 임신 후 매일같이 공복 혈당과 식후 1시간 혈당을 체크하고 기록했어요. 공복 혈당은 95 미만, 식후 1시간 혈당은 130 미만을 목표로 잡고 살인적으로 관리했는데요, 다행히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임신 12주 차에는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는 메트포르민과 유산 방지 목적으로 투여한 황체호르몬 주사도 완전히 끊었습니다. 이제는 혈당 관리 도사가 됐어요. 돌이켜보면 4년을 괴롭힌 난임의 원인도, 습관성 유산의 원인도 다낭성난소증후군과 혈당의 문제였던 거예요. 시술 과정의 일부였지만 근본적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고 혈당 관리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또 자연 임신을 꾸준히 시도한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권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