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불규칙할 뿐 불편함이 없다고? 출산 계획이 없는데 꼭 치료해야 하냐고?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관한 여성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을 했다.
비만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위험요인인 것은 분명합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높은데, 비만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위험이 높죠. 그 외에 유전적 요인, 대사증후군 등도 연관이 있습니다.
고안드로겐 혈증과 관련된 증상과 배란 장애와 관련된 증상인 생리불순, 부정출혈(비정상자궁출혈)이 나타납니다. ‘고안드로겐 혈증’이란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과다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증상으로는 남성처럼 털이 나는 다모증이 발생하거나 피지선이 자극되어 여드름이 증가할 수 있고 남성형 탈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생리불순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너무 길어지는 경우, 장기간 생리가 없거나, 너무 소량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돼요. 또한 과체중, 비만도 주목해야 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했다면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생리불순, 고안드로겐 혈증과 관련된 증상 등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보통 24일에서 35일입니다.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도 35일에서 40일 이상으로 간격이 길다면 ‘희발월경’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생리불순에 해당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죠?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리게 나온 경우도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난소가 미성숙하다는 얘기거든요. 다른 증상이 없다면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지만,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난소 모양이 다낭성 난소는 아닌지 확인하고 생리 주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배란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란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배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예요. 따라서 피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생리불순으로 착각해 임신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과체중, 비만, 당뇨병, 고지질혈증, 지방간 등의 대사증후군이 있습니다. 배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요. 자궁의 내막이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면 자궁 내막이 계속적으로 증식할 위험이 커지거든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리를 방치하지 말고 피임약이나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제제 등의 호르몬 치료를 통해 주기적인 생리를 유도해야 합니다.
배란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배란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식이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도 필수적입니다. 이노시톨과 같은 영양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배란 장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 후 배란유도제를 복용하거나 대사증후군 개선을 위해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피임약(야즈, 클래라)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생리불순, 호르몬 불균형, 남성호르몬 과다와 연관된 증상 개선에 도움됩니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며 복용한다면 장기간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가임기가 아니더라도 동반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내막증식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재원
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난임 병원인 서울라헬여성의원에서 난임 및 불임, 인공 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전문으로, 난소기능저하, 배란장애, 조기 폐경 등 여성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도움말김재원(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