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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이디스 시술을 받았어요(feat. 제이디스 시술 후기)

2022-08-09

제이디스 4년차 A
90년생, 미혼, 출산 계획 없음


제이디스 시술 과정

비혼 결심, 무월경 희망 > 산부인과 상담 > 생리 시작 후 이틀째 재방문 > 초음파 검사 > 제이디스 삽입 > 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며 지혈 여부 확인 > 지혈되지 않아 수술실에서 처치 > 1시간가량 안정 후 퇴원 > 한 달 후 초음파 점사 > 현재 1년마다 정기검진

생리하기 싫었어요

생리를 하는 첫날이면 생리통이 굉장히 심했어요. 성인이 되면서부터 시작된 생리통이 직장 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여행이나 운동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 너무 싫었습니다. 생리 주기도 불규칙한 편이라 항상 생리대를 챙겨 다니는 것도 귀찮았구요. 그러다 성교육 책에서 자궁 내 피임장치가 있다는 것을 봤어요.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으면서 시술을  결정했죠.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할 정도로 건강한 편이고요. 술이나 담배도 안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타입이라 크게 병이 있거나 아프지 않았습니다. 단지 생리하는 게 싫었어요.

미용 시술을 주로 하는 산부인과는 피했어요

여성 전문의 선생님이 계신 곳을 찾았습니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미용 시술을 주로 하거나 홍보하는 곳은 피했어요. 결국 꾸준히 다니는 산부인과가 있어 그곳에서 시술받았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이라면 병원 홈페이지에서 비급여고지의무를 확인하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시술 비용은 딱 35만

제이디스는 실비나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요. 상담비는 따로 없었고, 검진, 진료비로 4,500원 정도. 시술은 수면 마취하지 않아 35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약을 3일 정도 복용해 그것까지 포함하면 총 36만 원 정도 들었네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수면 마취를 하면 10~15만 원 정도 추가 비용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저의 경우 시술 시간 보다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었어요. 참고로 수면마취를 하면 금식해야 합니다.

현재 약 4개월가량 지났습니다

시술 당일
준비 시간 포함해서 20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실제 시술 시간은 5분 정도였고, 수면 마취를 안 해서 바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고 지혈이 됐는지 확인했는데 지혈이 되지 않아 다시 수술방으로 가 지혈을 했고, 그래서 생각보다 힘들었죠. 게다가 시술 후 긴장이 풀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꽤 피곤했어요. 시술 당일은 푹 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주일 후
계속 출혈이 있어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를 하고 있어야 해서 찝찝했지만, 특별히 힘들진 않았어요. 그 사이 약을 챙겨 먹어야 하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지켜야 했어요. 이때 술, 담배를 하지 말아야 해요. 참고로 주변에 주 3회 이상 음주를 하고 염증이 생겨 제이디스를 제거한 직장 동료가 있답니다.

첫 생리 주기
시술 후  5개월까지 생리를 했어요. 하지만 양은 거의 1/3수준이었고, 생리대 중형은 시술 후 첫 생리 때와 두 번째 생리 주기에만 사용했습니다. 그 후 팬티라이너만 사용할 정도로 양이 줄었어요. 생리통도 있기는 했지만, 그전보다 훨씬 견딜만한 정도였죠.

일 년 후
생리를 전혀 하지 않았어요. 수영을 배우는 것도 행복했고, 여행계획을 짜는 것도 자유로웠습니다. 중간에 자궁 안쪽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는데, 이 통증이 제이디스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있었던 작은 혹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통증은 제이디스를 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였다면, 제이디스 시술 후에는 1년 6개월에 한 번 정도 느꼈습니다.

현재
첫 번째 제이디스를 3년 꽉 채워 사용하고 두 번째 제이디스 시술을 받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생리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좋아요. 딱히 부작용을 느끼지 않아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어쩌면 삽입 성교를 하지 않아서 제이디스가 안전하게 있는 것도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중간에 아파서 빼거나 다시 시술하는 사례도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여드름이 생기거나 몸무게가 느는 부작용은 신경 쓸 만큼은 아니었어요. 호르몬에 때문에 성격이 변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는데 제 경우는 큰 변화 없이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권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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