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 길잡이가 되어줄 도구들을 모았다. 남미 원주민의 장인 정신이 깃든 싱잉볼부터 한국의 전통 선향을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인센스까지 마음챙김에 유용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 포레스트 에센셜, 보디 마사지 오일 모티아 & 로반
- 모베러웍스, 누브랜딩킷
- 만두카, 재생 코튼 담요 썬더
- 빔블, 멀티스포츠 타월 팔마
- 인카우사, 목욕 & 명상 싱잉볼 세트
- 오이뮤, 인센스 스틱 패밀리
- 마인드풀 매직 스몰더 스틱
- 레데커, 마사지 브러시
- 나이아가라 싱잉볼, A3 크리스털 싱잉볼
아유르베다란 ‘생활의 과학’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유(Ayu)’는 ‘삶’ 또는 ‘일상생활’을 의미하고 ‘베다(Veda)’는 ‘앎’을 뜻한다. 5000년 전부터 인도에서 전해 내려온 의학 요법이자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건강을 조절하는 철학이기에 마음챙김과도 관련이 깊다. 포레스트 에센셜은 고대 아유르베다 요법에 기반을 둔 인도 스킨케어 브랜드로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재료로만 제품을 만든다. 명상할 때는 아로마테라피로, 운동 후에는 마사지용 보디 오일로 활용할 수 있는 포레스트 에센셜의 보디 마사지 오일을 추천한다. 인도의 전통 방식인 콜드 프레스로 만들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다.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모티아와 로반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특히 효과적으로, 일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사용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마음챙김을 위해 진짜 ‘나’에 대해 알아보려 할 때 막상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럴 때 활용하면 좋은 길라잡이로써 모빌스 그룹이 만든 ‘누브랜딩킷’을 추천한다. 크리에이티브 그룹 ‘모빌스’는 유튜브 채널 ‘모티비’와 다양한 SNS 채널을 활용하여 팬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딩 실험을 해나가는 곳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성립해가는 과정을 혹자는 사람처럼 인격체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장점, 단점, 비전에 대해 실천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입체적이기 때문이다. 모빌스는 브랜딩이란 도구를 ‘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었다. 이 키트는 누-룰즈 노트, 이머전시 카드, 포스터, 포스트잇, 스티커 등으로 구성되었다. 90여 개 이상의 질문 카드에 답하면서 나를 브랜딩해볼 수 있다.
요가 자세 수련을 시작으로 명상, 채식, 경전을 일독하는 단계까지 이르는 요기들을 종종 만난다. 요가가 단순한 운동에서 나아가 삶의 가치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가 전문 브랜드 만두카의 담요는 브랜드의 철학뿐만 아니라 페루산 재생 코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요가 철학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넓게 펼치면 명상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접어서 사용하면 요가 자세를 잡을 때 받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소재의 50% 이상이 코튼 재질이라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도톰한 두께로 요가 직후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하기에도 적당하다. 썬더의 가장자리는 꼼꼼하게 오버로크 처리해 자주 세탁해도 올이 풀리지 않으며 보풀이 일지 않도록 세심하게 제작됐다. 만두카는 1997년 건축가에서 요가 수련자로 전향한 피터 스테리오스가 설립한 브랜드이며, 좋은 제품을 만들어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실천하는 곳이다.
빔블(Bimble)은 목적지도 서두름도 없이 느긋한 걸음이나 산책을 의미하는 영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빔블 제품에도 자연스레 녹아 있다. 산, 바다, 태양, 파도 등 자연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빔블 타월은 기능성 섬유인 마이크로파이버 재질로 만들어 일반 면 타월보다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한다. 일반 타월보다 더 크지만 가벼워서 어디든 편리하게 챙겨 다니기 좋다. 특히 요가의 마무리 단계인 사바사나를 수련할 때 사용하면 눈이나 배를 덮어 체온을 효과적으로 유지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팔마는 타월을 펴고 접는 사소한 순간마저 해가 드리운 야자나무 풍경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여름방학>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싱잉볼은 신비한 소리를 내는 티베트의 전통 악기다. 특유의 소리가 몸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주어 명상할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이다. 인카우사의 목욕 & 명상 싱잉볼 세트는 싱잉볼 안에 비누와 인센스, 인센스 홀더, 포켓 노트북, 싱잉볼 해머를 넣어 세트로 구성한 제품이다. 라벤더, 파촐리, 베티베르 등 천연 허브로 만든 비누로 샤워를 한 후 인센스에 불을 붙이고 유기로 만든 싱잉볼을 울리면 자연스럽게 깊은 명상에 빠져든다. 명상을 끝낸 이후에는 떠오르는 생각이나 흘려버린 잡념을 빈 페이지에 자유롭게 적을 수 있다. 인카우사는 남미의 원주민들, 공예가, 작가들이 모인 사회적 기업으로 장인 정신이 깃든 원주민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다.
우리나라에서 향을 피우는 행위는 주로 의례적 용도로만 행해졌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는 한국의 전통 선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랫동안 국산 천연 향의 명맥을 유지해온 전통 향방과 컬래버레이션하여 선보인 오이뮤 인센스 스틱 패밀리가 그 결과물이다. 포근하면서도 묵직한 백단나무,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귤피, 견과류의 달콤함과 나무 향이 블렌드된 개암, 무화과와 나뭇잎, 열매가 블렌드된 4가지 인센스를 한 패키지로 구성하여 자신에게 맞는 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센스 원료로는 느릅나무 껍질, 옥수수 전분, 녹나무 가루 및 송진을 사용했으며 이를 장인의 손으로 반죽하여 수개월 동안 자연풍으로 숙성·건조했다.
스몰더 스틱(스머지 스틱, 세이지 번들이라고도 함)은 불에 태우기 위해 묶어 말린 허브 뭉치를 말한다. 고대 원주민에게 허브와 약초를 태우는 것은 아로마테라피로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행위였다. 잘 말린 허브 식물을 태우면 그 자체로 유익한 천연 화합물이 연기로 피어오른다. 영국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웹사이트 엣시(Etsy)에서 와일드펜숍(WildFenShop)을 운영하는 니콜라는 라벤더, 귀리, 레몬밤 등의 허브로 오랫동안 스몰더 스틱을 제작해 판매해왔다. 마인드풀 매직 스몰더 스틱에 들어 있는 허브 중 마조람은 두통, 불면증,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명상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몰더 스틱의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현재를 알아차리고 하루의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좋다.
보디 브러싱은 몸 구석구석에 쌓인 각질을 쓸어내고 림프계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데 탁월하다.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보디 브러시는 빠르게 마모될 뿐 아니라 피부에 좋지 않다. 레데커는 천연모로 핸드메이드 브러시를 만드는 독일 브랜드로 기본적으로 믿고 쓸 만하다. 그중에서도 올리브 나무와 식물성 섬유로 만든 마사지 브러시는 그립감이 좋아서 원하는 강도로 손쉽게 보디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사용법은 일반적으로 마사지 브러시를 사용하기 10분 전 미지근한 물에 솔을 충분히 담근 후 보디 워시를 묻히고 거품을 내어 피부에 문지르면 된다. 물론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마사지해도 되지만, 이는 브러시를 오래 사용해온 경험자에게만 추천한다. 솔이 생각보다 짧고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몸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일상적인 소음 속에서 정신을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음악 치유 관련 툴을 판매하는 나이아가라 싱잉볼의 데니스 블래니(Denise Blaney)와 이반(Ivan)은 그런 초심자에게 크리스털 싱잉볼 A3를 추천한다. A3가 내는 음은 낮기 때문에 그 진동이 명상자의 몸 전체로 전달되어 쉽게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싱잉볼의 재질과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연주 스틱도 다른데, A3는 실리콘 재질의 스틱을 사용하여 싱잉볼 테두리를 부드럽게 문지르듯 연주하면 된다. 일단 싱잉볼이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스틱을 뗀 후 약 20분간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하면 된다. 나이아가라 싱잉볼 제품은 대부분 440Hz의 음높이로 조율되며, 정확한 음을 체크한 후 출고한다고. 데니스의 설명에 따르면 싱잉볼의 음높이가 맞지 않을 경우 다른 싱잉볼이나 악기와 연주했을 때 완벽한 균형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꼼꼼한 점검은 필수라고 한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글백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