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필요성이 커지기 전부터 마음 관리에 주목한 선구자들이 있다. 웰니스 & 마인드풀니스 플랫폼 ‘마인드그라운드(Mind Ground)’의 김아정 대표와 ‘젠 테라피(Zen Therapy)’의 천시아 대표에게 마음챙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웰니스 & 마인드풀니스 플랫폼이자 커뮤니티. 불안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일상 클래스, 시즌 클래스, 프리미엄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호스트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Q ‘마인드그라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꾸준히 명상과 마음챙김을 해왔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은 건강한 사회는 결국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만들어간다는 깨달음이었어요. 실질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개개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너 피스 투 월드 피스(Inner Peace to World Peace)’를 모토로 삼고 삶의 가치관이 크게 변하면서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마인드그라운드(Mind Ground)는 그렇게 시작했어요. 한마디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기 위해서. 주요 창립 멤버도 12년간 명상 수련을 통해 인연을 맺어온 분들이에요.
Q 도대체 ‘마음챙김’은 무엇인가요?
‘마음챙김’은 어떠한 경지에 도달한 상태도 아니고 우울하고 현실이 고달픈 사람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실 누구나 지닌 능력이 마음챙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온전히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관찰해보는 것. 호흡의 들숨, 날숨이 될 수도 있고요.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 혹은 걷고 있는 발의 움직임과 느낌 등 지금 벌어지는 현상과 시간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거예요. 과거를 회상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아니에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매 순간 알아차리다 보면, 순간순간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 변화 등을 경험하죠.
Q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마인드그라운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취미, 운동, 예술 활동이 가미된 마음챙김 클래스를 운영해요. 사진과 마음챙김, 글쓰기와 마음챙김, 마인드풀이팅, 마인드풀 등산, 달리기처럼요. 물론 기존에 알고 있는 마음챙김 클래스도 있어요. 정통 마음챙김 & 명상 수업, 멘탈 코칭, 요가 명상, 싱잉볼 명상 그리고 국제 공인 인증 프로그램인 MBSR, MBCT-L, MSC 등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찾나요?
일상에 지친 분, 행복과 건강에 대해 고민이 있는 분, 사회생활 속 관계가 어려운 분, 화가 자꾸 나는 분, 자신감을 잃거나 실패를 많이 경험한 분, 중요한 결정을 앞둔 분, 혹은 삶이 무의미하거나 밋밋하다 느끼는 분.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고민을 하는 분들이에요. 각자의 니즈에 따라 마인드그라운드를 찾고 이용하세요.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게 가부좌를 하고 몇 시간 동안 참선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어떻게 나 자신을 더 잘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잘 돌보며, 균형 잡힌 삶을 리드해갈 것인지 그 방법과 기술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마음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Q 가장 애정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실제 프로그램이나 클래스에 참여해 직접 체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애정이 많이 가는 것은 명상의 기초와 특성이 잘 가미되거나 명상을 제대로 배워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김민선 호스트님, 환희지 호스트님, 마인드 트립 이현정 호스트님의 명상 클래스나 호흡 요가, 아로마 명상 요가 등 쉽지만 깊이 있게 마음챙김을 적용해볼 수 있는 클래스예요.
Q 마음챙김은 명상이나 침묵이 기본이 되어야 하나요?
우리의 주의와 관심은 항상 밖을 향해 있어요. 밖으로부터 들리는 이야기나 이미지부터 결국 남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밖을 향해 있어요. 그러다 보면 내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는 소홀하게 되거든요. ‘마음챙김’에서 침묵은 기본이라기보다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거예요. 침묵할수록 내면의 이야기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거든요. 내가 듣지 못한 나의 진솔한 이야기, 느낌, 기억, 무시했던 내 몸의 반응과 감각 모두요.
Q 마음챙김을 처음 시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마음챙김 하기 좋은 시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출퇴근을 하거나 일하는 중간중간, 저녁을 준비할 때, 밥을 먹을 때도 가능해요.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내가 하는 행위에 집중하고 관찰해보세요. ‘마인드그라운드’ 같은 여러 상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콘텐츠를 선택해 조금씩 투자해보는 거죠. 우리는 신체적 건강을 위해선 영양제부터 식단, 헬스장까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마음 건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마음이 좋아할 만한 도서, 클래스, 콘텐츠,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저는 위에서 설명한 여러 호흡을 통한 관찰, 생각을 통한 관찰을 하기도 하고 하루를 기록하는 저널링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Q 마인드그라운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좀 더 안전하고 소통이 자유로운 마인드풀 커뮤니티 형성이 목표입니다. 마음에 관해, 마음 관리의 여정에 관해 더 많이,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 해요. 조만간 글로벌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마인드풀 위크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어요.
소리를 활용해 마음챙김을 돕는 힐링 센터다. 주로 히말라야 지역에서 명상 도구로 사용하는 싱잉볼을 이용한다. 개인 힐링 세션 프로그램과 그룹 명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싱잉볼 지도자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Q 사운드테라피에 매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대 초반부터 다양한 힐링 테라피를 경험했는데, 사운드테라피가 그 어떤 테라피보다 깊고 빠르게 치유하는 것을 경험했어요. 네팔 여행 당시 처음 싱잉볼을 접했고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가 우리 몸에 끼치는 원리나 영향을 이해하니 완전히 인생이 달라졌죠. 그 이후 쭉 사운드테라피에 관심을 가졌어요. 몸도 그렇고 세상의 모든 것은 진동으로 이뤄져 있어요. 그 진동이 흐트러지면 균형을 잃어요. 힐링이라는 것도 결국 자연 치유력을 되찾는 것으로, 사운드테라피는 흐트러진 진동을 되찾는 여정이에요.
Q 최근 사운드테라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어요.
굉장히 좋은 현상이에요. 테라피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의지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거든요. 최근 우리는 생각만큼 의식적으로 살지 못하기에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내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고,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을 수도 있고요. 쉴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는 상태잖아요.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말 같아서 좋아요. 누구나 사운드테라피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마음챙김에 좋은 소리가 따로 있을까요?
자연의 소리가 우리 몸에 가장 잘 맞아요. 자연의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숲의 소리 모두요. 자연으로 돌아가면 치유된다고들 하잖아요. 사운드테라피에 주로 사용하는 싱잉볼의 진동도 그런 근원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원래 악기의 용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에요. 몸의 근원적인 리듬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소리죠. 음궤의 주파수가 전부 달라 우리 몸 구석구석 영향을 끼쳐요. 그 원리로 테라피를 진행하고 있어요. 여전히 눈을 감아도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마음이 불편했다면 명상에 들어가지 못한 거예요. 하지만 소리는 그것을 쉽게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거든요. 싱잉볼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지러운 마음이 쉽게 진정돼요.
Q 대표님이 생각하는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요?
매 순간 정성을 다하는 것. 말 한마디, 몸짓 하나, 행동 하나에 정성을 다하려면 마음을 챙길 수밖에 없어요. 단순히 마음챙김을 명상 방법으로 쓴다면 명상 시간 외에는 마음을 챙기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정성을 다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조금 쉬울 것 같죠?
Q 젠 테라피를 찾는 분들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나요?
이곳은 싱잉볼을 이용해 깊은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치유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 이유에서 지친 분들이 많이 찾아요.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소진된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죠. 또 명상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 사운드테라피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오세요. 이런 분들에게 싱잉볼 전문가들이 올바른 정보를 보급하고 배운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사운드테라피에 막 입문하거나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그 기능을 충실하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뭐든 잘하려고 하면 스트레스 받기 쉽거든요. 지속할 수 없어요. 편하게 즐겨야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어요.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안락한 공간에서 잠깐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고 편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1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싱잉볼을 마련하고 싶다면 직접 들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요. 싱잉볼도 지닌 에너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한테 맞는 소리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Q 고요하게 명상을 하다가 잠에 빠지거나 잡념이 들 때가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인가요?
우리 몸은 이완되면 쉬려고 해요. 잠에 들려고 하죠. 명상이라는 행위는 지각을 통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생각하는 상태가 돼요. 반면 몸은 편안해지죠. 이래저래 당연히 졸린 상태가 되지만 명상을 하려면 깨어 있어야 해요.
Q 최근 대구점을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젠 테라피가 그리는 미래의 목표에 대해 들려주세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도심 속 힐링 센터로서 마음이 힘들어졌을 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이초희
- 사진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