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1위의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위바이브(WeVibe)의 몸·맘·성 가이드를 렛허 독자들에게 공개합니다! 오르가슴의 성별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섹스토이를 만드는 위바이브의 섹슈얼 웰니스 가이드를 만나보세요.

바닐라 섹스(Vanilla Sex)란 무엇일까? 이미 꽤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바닐라 섹스가 정확히 뭐냐”고 물으면 답이 흐려진다.
일반적인 섹스? 자극 없는 섹스? 혹은 재미없는 섹스?
바닐라 섹스의 정의
바닐라 섹스는 주로 BDSM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용어다. 지배·복종(Dominance·Submission), 구속(Bondage),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sm), 페티시(fetish) 플레이가 포함되지 않은 섹스를 뜻한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특별한 도구나 역할극 없이 이루어지는 섹스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조명은 은은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섹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섹스’라고 인식하는 바로 그 형태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바닐라’일까?
정답은 아이스크림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가장 대중적이고 흔한 맛으로 여겨진다. BDSM 커뮤니티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는데 굳이 바닐라를 고른다니, 좀 심심하지 않냐”는 뉘앙스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소 비아냥이 섞인 말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섹스가 지루해지는 이유는 ‘바닐라여서’가 아니라 그 방식이 더 이상 나를 흥분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럴 섹스처럼 많은 사람들이 강한 만족을 느끼는 행위도 분류상으로는 바닐라 섹스에 포함된다.
바닐라 섹스는 정말 지루할까?
‘평범한 것 = 재미없는 것’이라는 공식은 섹스에도 쉽게 적용되곤 한다. 하지만 섹스에서는 오히려 단순한 방식이 가장 강렬한 경험을 만들기도 한다.
바닐라 섹스는 또 하나의 은유일 뿐, 관점을 달리 하면 표준적인 성적 행위는 “굳이 더 손댈 필요 없는 클래식”으로 볼 수도 있다. 과한 연출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방식이라는 뜻이다.

바닐라 섹스의 장점
바닐라 섹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이다. 복잡한 준비나 역할 설정 없이, 오롯이 상대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깊게 마주치고, 숨소리와 표정을 읽고, 신체 반응을 천천히 느끼는 시간. 특히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면 바닐라 섹스는 침대 위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 바닐라 섹스는 언제든, 아주 가볍게 ‘양념’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음은 바닐라 섹스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들이다. “완전한 BDSM은 부담스럽지만, 조금은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다면 아래 방법들이 힌트가 될 수 있다.
바닐라 섹스 재미있게 하는 법
✔️ 체위 바꾸기
정상위만 반복한다면 익숙함이 루틴으로 변할 수 있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체위를 조금 더 자주 바꿔보는 것.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체위를 시도하면 오히려 흐름이 깨질 수 있으니 즐길 틈을 남겨두는 게 포인트다.
✔️ 침대 밖으로 나가기
공간이 바뀌면 감각도 달라진다. 식탁 위, 복도나 욕실처럼 장소를 살짝만 옮겨도 섹스의 리듬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 에징(Edging)
에징은 오르가슴 직전에 멈추는 기술을 뜻한다. 절정에 가까워졌다가 잠시 멈추는 이 방식은 섹스의 긴장감을 크게 끌어올린다. 에징을 몇 번 반복하고 나면 마침내 도달한 최종 오르가슴이 훨씬 강렬하게 느껴진다.
✔️ 섹스토이 활용하기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다. 섹스토이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취향도 다양하다. 바닐라 섹스에 토이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감각의 섹스를 경험할 수 있다.
Let Her’s Pick
리모컨 하나로 스위치하는 주도권 플레이

위바이브 코러스 프로. 세계 최초의 햅틱 스퀴즈 리모컨이 포함된 C-타입 바이브레이터다. 헤테로 섹스에서 삽입과 피스톤 운동만으로는 자극받기 어려운 여성의 클리토리스, G-스폿 등의 성감대를 쉽게 타깃하도록 설계했다. 클리토리스 자극부에는 2개 모터가 내장되어 마치 파도처럼 리드미컬한 진동을 생성해낸다. 무엇보다 코러스 프로의 킥은 리모컨에 있다. 하단의 말랑한 에어 포켓을 손으로 쥐면 살짝만 건드려도 그 힘에 따라 진동이 실시간 반응한다. 리모컨을 누가 손에 쥐고 플레이하는지가 곧 주도권의 주인을 가르는 셈이라 BDSM의 맛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본체와 리모컨의 진동이 연동되어 서로의 감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신체적 연결은 물론, 정서적 연결까지 가능하다. 정가는 한화 기준 340,000원.
바닐라 섹스는 심심한 섹스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자극의 기준을 낮춘 섹스도 아니다. 그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섹스일 뿐이다.
기본은 언제나, 가장 오래 가는 선택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글줄리아 하이네(Julia Heyne)
- 독일의 빌트(BILD.de) 온라인에서 7년간 에로틱 섹션을 이끌었던 섹스·관계 전문 저널리스트. 2016년 온라인 데이팅을 주제로 한 책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섹스와 친밀성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 사진Unsplash, WeVibe